[기고] 육지의 섬 경북 영양군, '바람'으로 재도약

  • 조광현 환경365 경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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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1   |  발행일 2022-09-21 제25면   |  수정 2022-09-21 08:02

조광현
조광현 (환경365 경북지부장)

경북 영양군은 '육지의 섬'으로 불릴 만큼 오지로 유명하다. 태백산맥이 동남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해발고도가 경북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특산물로 전국 최고 품질의 고추를 비롯해 사과와 산나물 등을 꼽을 수 있다.

영양군의 총면적은 815.77㎢로 서울시 총면적 605.24㎢보다 넓다. 하지만 영양군 총면적의 85% 정도는 산지(임야)다. 해발고도가 높고 산지가 많은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언젠가부터 영양군의 특산물이 하나 더 추가됐다. 바로 '바람'이다.

현재 영양군 내에서 운영 중인 풍력발전단지는 총 4개소 88기, 약 214㎿ 정도다.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1개소 10기 42㎿ 규모로, 2021년 9월 착공돼 2024년 8월 준공이 목표다. 또 1개소는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해서 인허가 중에 있다.

인허가 중인 풍력발전단지는 영양읍 무창리·무학리·기산리 일대에 조성 예정인 'AWP 영양풍력발전단지'로 2014년 최초 군 관리계획 제안으로 신청됐다가 2017년 대구지방환경청의 '부동의' 의견으로 사업이 보류됐다.

2014년 최초 면적 29만8천82㎡에 총용량 89.1㎿(3.3㎿ x 27기)로 신청했지만, 환경청의 부동의 의견 해소를 위해 2021년 9월 21만827㎡, 발전기 수는 9기가 감소한 59.4㎿(3.3 x 18기)로 변경, 재입안했다. 재입안 후 관련 법률에 따라 환경부와 자연생태·지형·소음 진동 등 다양한 분야의 검토를 다시 거쳐 2022년 8월 17만1천754㎡(최초 계획 대비 약 40% 감소), 총용량 58.8㎿(4.2㎿ x 14기·최초 계획 대비 13기 제척)로 협의를 완료했다.

전략환경 영향평가서에 따르면 풍력발전단지 예정지구 내외에서 동·식물상 현지 조사 4차례, 산양 정밀조사 6차례 등을 실시했다. 26대의 무인카메라를 설치해서 모니터링한 결과, 멸종위기야생생물인 산양·수달·담비·삵·하늘다람쥐 등이 분포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미소서식처, 생태측구, 유도울타리, 인공둥지 설치 등의 저감대책을 수립했다.

특히 산양 새끼 개체가 확인된 매봉과 가장 가까운 발전기를 제척하는 한편, 낙동정맥 보호구역에 위치한 발전기를 보호구역 밖으로 이동하는 등 야생생물과 자연지형을 최대한 보전하는 친환경 풍력발전을 조성하기 위해 설계를 변경, 관련 기관과 인허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풍력발전단지 착공 때부터 산양과 수달 등 법정 보호종을 포함한 동식물 현황 및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사후환경영향조사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에 환경부와의 협의가 완료된 AWP 영양풍력발전단지는 사업규모는 줄이면서도 임도 생태복원 계획을 수립하는 등 생태복원율이 사업지구의 약 6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영양군은 인구 약 1만7천명으로 재정 자립도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군 단위 통폐합에 1순위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러한 위기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양군은 지역 특산물인 '바람'을 활용,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기업 유치를 통해 지방 세수 증대 및 고용 창출로 지속 가능한 영양군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조광현 (환경365 경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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