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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린·안병훈.(사진 왼쪽부터) |
루키 안나린(26)과 돌아온 안병훈(31)이 미국 무대에서 나란히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안나린은 19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어메이징크리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14위였던 안나린은 이날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내는 맹타를 휘둘러 무려 8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는 17언더파 271타로, 1위 앤드리아 리(미국)에 2타 뒤졌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안나린은 3번 홀(파4)과 4번 홀(파4), 5번 홀(파5)에서 연속으로 버디 3개를 낚아 상승세를 탔다. 이어 7번 홀(파5)에선 이글까지 기록하며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안나린은 후반에도 10번 홀(파5)과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날보다 순위를 13계단 끌어올렸다.
안나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지난해 말 LPGA 투어 Q시리즈에 수석합격 해 미국 무대를 밟았다. 그는 경기 후 "루키 시즌을 굉장히 즐겁게 보내고 있다. 남은 시즌 동안 1승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앤드리아 리(한국이름 이유경)는 교포 선수로, 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이뤘다. 스탠퍼드대 출신으로 2019년 Q시리즈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다음 달 20일 강원도 오크밸리CC에서 개막하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모국을 찾는다.
1년 만에 PGA 투어로 돌아온 안병훈은 공동 4위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안병훈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파72)에서 열린 2022~202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안병훈은 저스틴 로어(미국)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중 탁구스타'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은 2020~2021시즌 이후 PGA 투어 카드를 잃은 뒤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시즌을 보낸 뒤 이번에 PGA 투어로 복귀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 공동 3위로 출발한 안병훈은 상위권에서 경쟁하며 첫 우승도 노려봤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복귀 무대에서 '톱5'에 오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디펜딩 챔피언 맥스 호마(미국)는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칩인 버디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호마는 17번 홀까지 중간합계 15언더파로 대니 윌렛(영국)에게 1타 뒤졌고, 18번 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데 이어 세 번째 샷도 러프에 떨어져 패색이 짙었다. 그런데 약 10m 거리 러프에서 시도한 네 번째 샷이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가 버디를 낚아 지난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반면 윌렛은 세 번째 샷으로 핀 1m 가까이 붙여 놓고선 3퍼트를 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해 다잡은 우승을 호마에게 헌납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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