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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로드 홍보 포스터. <대구문학관 제공> |
대구의 근·현대문학과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대구문학로드'가 전면 개편된다. 기존 3개 코스에서 8개 코스로 대폭 늘려 운영한다.
근·현대문학과 예술의 역사가 집약된 대구 중구 일대를 글로벌 K콘텐츠 시대에 부응하는 'D콘텐츠 문학관광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의 '교류 길' '공감 길' '태동 길'을 ▷꽃자리 길 ▷향수 길 ▷수밀도 길 ▷구상과 이중섭 길 ▷독립과 사상의 길 ▷다방 길 ▷교과서 속 작가 길 ▷대구문학관 추천 길 등 총 8개의 코스로 확대 운영된다. 개편된 코스는 대구문학관이 지역 작가, 향토사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오랜 연구 및 논의를 거쳐 새롭게 개발했다.
특히 대구문학관 문학 전문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더욱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다. 모든 코스는 대구문학관에서 출발하며 각 코스당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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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관 3층에 마련된 대구문학로드 홍보 공간. <대구문학관 제공> |
제 2코스 '향수 길'에서는 수필가 전숙희가 향촌동 피란시절 경영했던 향수다방을 중심으로 구상, 김팔봉, 마해송, 최인욱, 박두진, 정비석, 박영준, 최태응 등 수많은 문인들이 전쟁 속에서도 피워낸 예술혼을 엿볼 수 있다.
제 3코스 '수밀도 길'은 이상화의 시 '나의 침실로'속 '수밀도'를 모티브로 이상화, 현진건, 이장희, 백기만, 김원일 등 대구가 낳은 근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 및 예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이장가(李庄家)로 일컬어지는 이상화 집안 독립지사들의 삶의 궤적을 엿볼 수 있다.
제 4코스 '구상과 이중섭 길'은 이중섭이 구상의 주선으로 대구에 내려와 머물렀던 경복여관, 이중섭의 개인전이 열렸던 미국공보원 터, 이중섭이 은지화를 그렸다고 전해지는 백록다방과 등을 돌아본다.
제 5코스 '독립과 사상의 길'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부터 6·25전쟁, 2·28민주운동 등 격변의 근현대사를 겪은 작가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264작은문학관과 우현서루 터를 지나 이상화 생가 터, 현진건 처가 터, 무영당, 김윤식 시비, 계성학교, 옛 대구형무소 터(현 삼덕교회) 등을 둘러본다.
제 6코스 '교과서 속 작가 길'에서는 이육사, 이상화, 현진건, 김춘수, 유치환, 신동집 등 국어 교과서에 등장하는 한국 문단의 걸출한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 7코스 '다방 길'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이 드나들었던 향촌동 일대의 다방으로 안내한다. 마지막 제 8코스 '대구문학관 추천 길'은 대구문학관이 추천하는 대표 문학로드로 대구문학관 인근에 위치한 예술인의 옛 거리 등을 거닐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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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로드의 문학소녀 캐릭터 '영'(YOUNG).대구문학관 제공 |
대구문학관 하청호 관장은 "대구문학로드는 도심 속에서 문학과 역사를 직접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교육 자료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며 "지속적인 문학 사료의 발굴과 연구를 통해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코스를 보완해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053)426-1231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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