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실외마스크 전면 해제…대구시민들 '설왕설래'

  • 이남영
  • |
  • 입력 2022-09-25 18:57  |  수정 2022-09-26 08:20  |  발행일 2022-09-26
26일부터 실외마스크 전면 해제…대구시민들 설왕설래
24일 오후 8시30분쯤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골목. 방역당국이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를 발표하면서 이 곳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남영기자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오간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26일부터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 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50인 이상 모이는 야외 집회 참석이나 공연,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 소식을 접한 대구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방역 정책 완화를 환영하며 향후 또 다른 정책들의 완화를 기대하는 시민들이 있는 반면, 서로를 위해 마스크 착용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모(여·25·대구 북구)씨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를 환영한다. 이 해제를 발판삼아 점차 여러 방역 정책들이 해제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며 "코로나19를 약 3년간 겪으면서 이제는 이 질병에 대해 자세히 알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대다수 국민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반면, 자영업자 이모(53·대구 동구)씨는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전면 해제해도 방역을 위해 계속 마스크를 낄 것이다. 아무리 야외라 하더라도 행사, 축제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혹시나 감염될까 불안한 마음이 여전히 있다"며 "서로의 위생을 위해서 아직은 조심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실내 마스크 해제도 검토 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24일 오후 8시30분쯤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골목 일대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며, 술집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을 찾기가 더 어려웠다.

클럽골목 일대를 지나가던 직장인 조모(34)씨는 "실외 마스크가 해제된 후 많은 시민이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활동했는데, 강화된 거리두기를 했을 때와 비교하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며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풀어줄 방역 정책은 확실히 풀어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해외처럼 실내 마스크 해제도 이뤄져야 한다"라고 했다.

대구시도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을 자율 전환한다. 김철섭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실외 마스크 착용 자율 전환이 마스크의 보호 효과 감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행위가 많은 경우에는 실외더라도 마스크 착용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남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