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골프팅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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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5   |  발행일 2022-10-05 제27면   |  수정 2022-10-05 06:55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골프를 통해 새로운 만남을 추구하는 골프팅(골프+소개팅)이 유행이라고 한다. MZ 세대가 필드로 대거 유입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신조어다. 취미나 스포츠로 생각하던 골프가 젊은 세대의 놀이 문화로 바뀌는 새로운 모습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564만명으로 코로나19로 실내 활동 제한이 시작된 2019년 470만명보다 20%나 늘었다. 이 가운데 2030세대로 불리는 영(Young) 골퍼는 전년도보다 35% 증가한 115만명이라는 통계도 있다. 스크린 골프 업체인 골프존에 따르면 지난해 1~7월과 비교한 올해 같은 기간 20대 회원 수는 146%, 30대 회원은 260% 증가했다. KB금융경영연구소 조사에서는 3년 이하 신규 골프 입문자는 20~40대가 6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골퍼가 증가했다. 

젊은 세대 중심으로 골프 인구의 급속한 증가는 골프 관련 업계의 매출도 크게 신장시켰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골프복 매출은 전년도보다 56.3% 성장했고, 현대백화점은 65.5%나 급증했다. 골프팅 상대를 모집하는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 카카오톡 오픈 채팅, 네이버 밴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남성이나 여성 회원 4명이 한 팀을 꾸려 함께 스크린 골프나 라운딩에 참여하는 활발한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 2030세대의 미혼 중심으로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오프라인에서 만남의 기회가 줄면서 새롭게 인연을 맺으려는 시대의 흐름으로 해석된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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