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캠프워커 관제탑 논란 속 결국 철거…"관제탑 기념할 상징물 설치 가능성"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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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3  |  수정 2022-10-12 16:03  |  발행일 2022-10-13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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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0시쯤 대구 남구 캠프워커 내 관제탑이 철거되고 있다. 이남영 기자


대구 남구 캠프워커 반환부지 내 관제탑이 논란 끝에 12일 철거됐다.

대구시 남구 캠프워커 반환부지 내 관제탑이 이날 오전 철거됐다. 시는 당초 지난 7월 관제탑을 철거할 계획이라 밝혔지만, 국방부 승인 지연 등의 이유로 이달 철거가 결정됐다.

한국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캠프워커 환경정화 실시설계는 90%가 완료된 상태다. 관제탑 철거 후 이달 내 부지 환경 오염 정도, 캠프 워커 부지 내 환경 정화 구역 등을 파악한 후 본격적인 정화 작업이 시작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인근 환경 정화가 진행되며, 2024년 말 평화공원, 대구 대표도서관 등이 완공될 예정이다.

캠프워커 내 관제탑은 철거 여부를 두고 의견차가 있었다. 토양 정화 사업자 등 관제탑 철거 찬성 측은 관제탑 아래 토양 오염 등의 이유를 들며 철거를 주장했지만, 문화재 전문가 등 철거 반대 측은 관제탑이 근·현대사를 나타낼 수 있는 상징적인 건축물이라는 이유로 존치를 주장했다.

관제탑 철거와 동시에 개발될 미군부대 부지 내에 관제탑 상징물이 설치될 가능성도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관제탑은 철거하지만 관제탑 간판, 안내 표지 등 미군 부대를 상징할 수 있는 상징물은 모두 보관하고 있는 상태"라며 "상징물 활용안은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유관 부서와 관제탑 모형물을 평화공원 내에 설치하는 등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외에도 공원을 조성할 때 미군부대 상징물을 활용할 여러 제안을 받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남구 캠프워커는 일반 시민이 들어갈 수 없는 금단의 땅이었지만, 이제는 대표도서관, 평화공원 등이 건립되며 추후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변신할 것이다. 시민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남은 환경 정화 작업, 공사 등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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