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 친정체제 黨구축은 필요하되 과정은 공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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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8  |  수정 2022-10-18 06:45  |  발행일 2022-10-18 제23면

이준석 전 당 대표로 인한 내홍이 일단락되면서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윤석열 대통령 친정체제 구축에 들어간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내일(19일) 국민의힘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근 내부 조직정비에 나서면서 이를 지원 사격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여당이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통령과 손발을 맞추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그동안 여당은 국정 난맥과 야당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왔다.

국민의힘은 조직을 재정비해 여당다운 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여당의 최대 과제는 혼란을 수습하고 당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정상화의 첫걸음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열세 지역인 원외 당원협의회부터 새로운 당원을 수혈하는 등 체질 개선을 해나가는 것이다. 전국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당무 감사를 하고, 사고 당원협의회의 위원장 선출을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가동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내년 초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와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

당이 안정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때 혼란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현 정부가 중심을 잡고 개혁을 완수할 수 있다. 다만 당의 체질 개선 과정에서 일부의 우려처럼 불공정이 재연돼선 안 된다. 과거처럼 이른바 '윤핵관'과 같은 소수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되면 민심이 현재보다 더 심하게 돌아설 것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특정인의 불출마를 막거나 대통령의 의중을 빙자해 특정인에게 표를 몰아주기 위한 줄 세우기와 같은 불공정 행위가 촉발돼선 안 된다. 모든 과정이 공정할 때 국민의 신임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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