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시장 화재] 화재 발생 때 '쿨링포그'라도 작동 했다면

  • 오주석,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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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6 19:05  |  수정 2022-10-27 08:16  |  발행일 2022-10-26
[매천시장 화재] 화재 발생 때 쿨링포그라도 작동 했다면
26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에서 한 상인이 지난 밤 화재로 잿더미가 된 상가를 바라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로 잿더미가 된 농산 A동에 '쿨링포그'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뒤늦은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쿨링포그가 화재를 막지는 못하더라도 화재 당시 가동되고 있었다면 불의 확산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추는 역할을 하지 않았겠냐는 것.

지난 25일 발생한 화재로 소실된 농산 A동 점포들은 평소 대구농산물도매시장의 과일, 채소의 유통·판매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산 A동 내 점포를 관리하는 A청과는 2020년 전국 도매시장 최초로 '쿨링포그'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쿨링포그 시스템은 정수 처리한 물을 천장 위 특수 노즐을 통해 분사해 주위 온도를 3~5℃ 가량 낮춰준다. 날씨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시장 시설 현대화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화재 당시 쿨링포그 설비는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에 주로 사용하는 쿨링포그 시스템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활용 가치가 떨어져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물론, 소방시설은 아니기 때문에 쿨링포크가 가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순 없다.

농수산물도매시장 한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농산 A동에서 여름부터 추석 때까지 쿨링포그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이후부터 가동하지 않았다"며 "화재 당시 쿨링포그를 돌리려고도 했지만 가동할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다 타 버렸다"고 전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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