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법광사지서 통일 신라 시대 유물 대거 발견…본당 기단 구조·녹유전 장식·대형 불상 등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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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8  |  수정 2022-10-27 16:39  |  발행일 2022-10-28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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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지 전경 <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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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없는 불상 <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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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불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 법광사지 추가 발굴에서 통일 신라 시대 유물이 대거 발견됐다.

포항시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진행한 포항 법광사지 9차 발굴 조사 결과, 금당(절의 본당)의 기단과 녹유전(유리질의 녹색 유약을 바른 벽돌) 장식, 금동불 등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기단은 이중으로 상층 기단에 직사각형의 벽돌을 쌓았으며, 금당지 바닥에는 녹유전이 깔린 것을 확인했다. 녹유전은 경주 황룡사지, 사천왕사지, 불국사 등 통일 신라 시대 축조된 왕경의 궁성과 중심사찰 유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180㎝ 크기의 머리 없는 불상도 발견됐다. 부처를 안치하기 위한 대(臺)인 대좌를 포함하면 전체 크기가 46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05㎝인 석굴암 불상보다는 작으나 경주지역 다른 불상과 비교해도 매우 큰 불상에 속한다.

이밖에도 금동불입상, 불두에 부착된 나발 160여 점, 금동소탑, 금동역사상, 향로·정병 등 수많은 유물이 발견됐다.

법광사는 신라 진평왕(579~632)때 원효대사가 왕의 명으로 창건한 사찰로 알려졌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불국사에 비교될 만큼 넓은 사역을 이루며, 왕실사찰에 걸맞은 격이 높은 유물이 출토돼 신라 사찰연구에 있어 중요한 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사찰에 대한 발굴조사는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다.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해당하는 50여 기의 건물지 및 토질과 위치에 따라 조성된 배수로, 산지가람의 대지 조성을 위한 석축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높은 사격(寺格)을 알려주는 금동 투조판, 금동장식, 귀면와, 막새 등 3천여 점에 달하는 유물을 수습했다.

포항시는 법광사지 발굴성과를 토대로 내년에 통일 신라 창건기의 원형과 정비 방향을 논의하는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를 학술대회에서 공유할 예정"이라며 "학술대회 때 논의된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사적 정비 및 복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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