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 "대구가 발전하려면 세계적인 대학 있어야"

  • 최미애,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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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0  |  수정 2022-11-10 08:02  |  발행일 2022-11-10 제20면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특강

제국 경영의 세 가지 원칙 제시
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 대구가 발전하려면 세계적인 대학 있어야
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가 8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서 '제국을 경영하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과거에는 국가가 특정 지역에서 영토를 장악하고 정복하고 지배하기 위한 전쟁이었다면, 21세기 전쟁은 지구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쟁입니다."

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가 지난 8일 대구 영남일보 본사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린 CEO아카데미 특강에서 '제국을 경영하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이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져올 국제적·지정학적 변화가 대한민국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여러 학자의 주장,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에 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21세기 제국의 전쟁은 '대륙제국'을 상징하는 중국과 '해양제국'을 상징하는 미국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대부분 성공한 제국들은 중앙보다는 국제정치적 투쟁이 심했던 지역과 거대 공간의 가장자리에서 형성되었는데, 로마 제국이 정복 전쟁을 가장 많이 벌인 곳이 터키(현재 튀르키예)였다. 21세기에는 중국과 미국이 충돌하는데 그 가장자리가 바로 한반도"라고 말했다.

이어 제국 경영의 '소프트 파워(군사력·경제력 같은 하드파워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문화적 매력을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힘)' 원칙을 제시했다. 무역·금융 흐름의 통제, 과학·기술의 혁신, 가치 창조의 교육 추구 등 세 가지 원칙이다.

그는 과학·기술의 혁신에 관해 설명하며 "사회가 발전하려면 우수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포스텍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학생을 보면 스탠퍼드대 등 외국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미국에 남는다. 대구도 발전하려면 세계적인 대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치 창조의 교육'에 대해선 BTS와 한국 음식의 세계적인 인기에 대해 좋아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가치를 창출하는 데 우리나라가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우 교수는 연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대에서 철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명대 철학과 교수, 제8대 계명대 총장, 포스텍 인문사회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 '개인주의를 권하다' '불공정사회' '한나 아렌트의 정치강의' 등이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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