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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가 8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서 '제국을 경영하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가 지난 8일 대구 영남일보 본사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린 CEO아카데미 특강에서 '제국을 경영하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이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져올 국제적·지정학적 변화가 대한민국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여러 학자의 주장,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에 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21세기 제국의 전쟁은 '대륙제국'을 상징하는 중국과 '해양제국'을 상징하는 미국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대부분 성공한 제국들은 중앙보다는 국제정치적 투쟁이 심했던 지역과 거대 공간의 가장자리에서 형성되었는데, 로마 제국이 정복 전쟁을 가장 많이 벌인 곳이 터키(현재 튀르키예)였다. 21세기에는 중국과 미국이 충돌하는데 그 가장자리가 바로 한반도"라고 말했다.
이어 제국 경영의 '소프트 파워(군사력·경제력 같은 하드파워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문화적 매력을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힘)' 원칙을 제시했다. 무역·금융 흐름의 통제, 과학·기술의 혁신, 가치 창조의 교육 추구 등 세 가지 원칙이다.
그는 과학·기술의 혁신에 관해 설명하며 "사회가 발전하려면 우수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포스텍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학생을 보면 스탠퍼드대 등 외국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미국에 남는다. 대구도 발전하려면 세계적인 대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치 창조의 교육'에 대해선 BTS와 한국 음식의 세계적인 인기에 대해 좋아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가치를 창출하는 데 우리나라가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우 교수는 연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대에서 철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명대 철학과 교수, 제8대 계명대 총장, 포스텍 인문사회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 '개인주의를 권하다' '불공정사회' '한나 아렌트의 정치강의' 등이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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