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2시쯤 대구 중구 교보문고 대구점 2층에 3층 영업 종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난달까지 현수막 뒤 쪽은 3층으로 올라가던 에스컬레이터가 위치해 있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2일 오후 2시쯤 대구 중구 교보문고 대구점 지하 1층이 3층에 있던 서적들을 재배치돼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25년간 대구 중심에서 자리를 지키던 교보문고 대구점 3층이 영업을 종료하며 시민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3층은 임대를 위해 내놓은 상태로, 서적들은 지하 1층 위주로 재배치 됐다.
4일 오후 2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교보문고 대구점은 평일임에도 서적, 문구류를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층 곳곳에는 '교보문고 층별 도서/문구 상품위치 변경 안내'가 배치되면서 고객들이 찾고자 하는 서적과 문구류 제품을 명시했다.
2층에 올라 서자 기존에 3층을 연결하던 에스컬레이터는 현수막으로 둘러싸인 채 막혀있었다. 커다란 현수막에는 '교보문고 3층은 운영을 종료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고, 이를 가만히 쳐다보다 발걸음을 옮기는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조용했던 2층과 달리 지하 1층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각종 문구류와 소품, 음반, 디지털 등 다양한 물품들로 채워져있었던 매장 크기의 절반 가량이 3층에서 판매하던 초중고 학습지, 문제집 등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직원들은 매장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서적을 배치를 정리하고, 혼선이 생긴 고객들의 안내를 도왔다.
교보문고 직원은 "지하 1층의 주요 고객층이 중고등학생인데다 당초 3층에는 인문학, 아동 관련 서적이 많았기 때문에 지하 1층에 다양한 참고서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서적을 구매하면서 다양한 문구류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구매 동선을 보다 효율적으로 재배치 한 것"이라며 "핫트랙스 내 입점한 업체 일부는 빠졌으나 대부분은 규모를 축소해 남은 상황이라 입점 업체 수가 크게 줄어들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3층 영업 종료는 효율성이 주된 이유였다. 오랜 기간 운영하다보니 층별 카운터 운영, 장거리 이동 동선 등 고객 불편과 운영 비효율이 상존하면서 핵심 카테고리를 1·2층에 재배치하고, 결제·안내·픽업 동선을 단순화 해 더 빠르고 편리한 이용 환경을 만들자는 결론에 다다랐다는 것.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운영되던 3층은 다음날(23일)부로 영업종료 결정을 내렸다.
교보문고 대구점은 2000년 12월에 교보문고 대구정보센터가 교보문고 대구점으로 새롭게 문을 연 후 25년간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4개 층으로 운영됐다. 문을 닫은 3층의 경우 약 2천㎡로 큰 규모를 자랑했다. 현재 교보문고 대구 동성로 사옥 3층은 임대를 내 놓은 상태다.
소식을 접한 대구시민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교보문고 대구점은 대구지역 학생·직장인·중장년층이 책·신문을 사고 공부하는 대표적인 장소였다. 특히 동성로 상권 한 가운데 있는데다가 대구 중심가를 말할 때 '대구백화점' '중앙파출소' 등 항상 언급되던 만남의 장소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날 교보문고 대구점을 찾은 40대 주부 윤모(대구 동구)씨는 "3층은 아동 서적이 많아서 아이가 어릴 때부터 함께 자주 방문했던 추억의 장소인데, 사라져서 아쉽다"며 "다만 매장이 축소되면서 교보문고가 대구에서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되는 마음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매장 축소가 향후 교보문고 대구점의 폐점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불과 5년 사이에 동성로 내에서는 대구백화점 본점, 유니클로 동성로 중앙점 등 대형 매장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동성로 상권 침체가 이어지면서 방문객들이 줄다보니 교보문고도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우려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 측은 폐점을 염두에 둔 매장 축소가 아니라고 밝혔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번 매장 조정은 영업 지속을 전제로 한 운영 효율화이기 때문으로, 대구점 폐점 계획은 없다"면서 "3층 영업 종료 후 분산된 기능을 모아 고객 체감 품질을 높여 더 빠르고 편한 이용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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