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 위치한 달성군 사원 한 곳도 큰 마찰 없이 운영
대현동선 라마단 기간 등 소음 피해 놓고 첨예한 건립 분쟁
주민 "대로변이면 반대 안해"…무슬림 "조건 맞으면 이전"
대현동선 라마단 기간 등 소음 피해 놓고 첨예한 건립 분쟁
주민 "대로변이면 반대 안해"…무슬림 "조건 맞으면 이전"
대구 북구에서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다. 양측 간 시각차는 뚜렷하고, 그들에게 '훈수'를 두는 이들도 시각차가 크다. 이에 대구 다른 구·군에 세워진 이슬람센터와 사원에서 갈등과 분쟁은 없었는지를 살펴보고 원만한 해결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본다.
지난 9일 오전 11시쯤 방문한 대구 달성군에 있는 한 이슬람센터. 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 보니 평일 오전 시간이라 인기척이 없었다. 센터 입구에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적힌 한국어·아랍어 안내문이 게시판에 붙어있었다. 내부에는 넓은 기도장이 있었고 몇 개의 방도 있었다. 센터에서 만난 와히드씨는 "주로 주말에 무슬림들이 이곳에 온다. 평일에는 가끔 들렀다 가는 사람 말고는 없다"고 전했다.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갈등에 관한 질문에는 "자세한 건 잘 모르지만 평화롭게 해결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슬람센터 앞에서 만난 상인 김모씨는 "주말에 사람이 많이 모일 때가 있어도 조용한 편이다. 예의 바르게 인사도 하고 음식을 가져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구 곳곳에는 적지 않은 이슬람사원과 센터가 있다. 대구시가 파악한 곳만 10곳이며, 종교시설은 등록 절차가 없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파악된다. 시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슬람사원(센터)은 달서구 5곳, 서구 3곳, 달성군 2곳 등 10곳이다. 이 중 주택가에 있는 곳은 달성군 이슬람센터뿐이다. 이슬람사원이 위치한 곳들은 주로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산업단지 인근이다. 달서구가 5곳으로 가장 많은데, 이는 관내에 성서산업단지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다른 구·군에선 주민들과 무슬림 사이에 큰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각 경찰서와 구·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구 이슬람사원 건립 사례처럼 큰 분쟁이 있었던 이슬람 시설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이슬람교 부산지회 측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는 산업단지에 이슬람사원과 센터가 몰려있다. 북구 이슬람사원을 제외하곤 큰 분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의 주요 갈등 쟁점 중 하나는 주택가 한가운데에 이슬람사원이 위치함으로써 생기는 소음 피해다. 주민들은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이 지난 몇 년간 라마단 기간 등에 주민들에게 소음 피해를 줬다고 주장한다. 또한 인근 주택가의 슬럼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대구지역 이슬람사원·센터 대부분이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주민과의 충돌 여지가 적지만, 북구 대현동은 다르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김정애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 부위원장은 "다른 곳들처럼 대로변에 있거나 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무슬림이 종교행사라도 하면 주택가에 소음 피해가 있을 수 있다. 주택가 한가운데 사원을 짓는다 하니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슬림 측은 경북대 도보거리 내 인접 부지와 200명 이상을 수용할 돔 형태의 건물, 주민 반대가 없는 부지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이전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구청 관계자는 "비슷한 조건의 부지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주 측은 "무슬림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영화나 뉴스 등 대중매체에 의해 만들어진 잘못된 편견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다"며 "나쁜 무슬림의 모습만 부각하는데, 이슬람교는 단지 종교이자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길(방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지난 9일 오전 11시쯤 방문한 대구 달성군에 있는 한 이슬람센터. 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 보니 평일 오전 시간이라 인기척이 없었다. 센터 입구에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적힌 한국어·아랍어 안내문이 게시판에 붙어있었다. 내부에는 넓은 기도장이 있었고 몇 개의 방도 있었다. 센터에서 만난 와히드씨는 "주로 주말에 무슬림들이 이곳에 온다. 평일에는 가끔 들렀다 가는 사람 말고는 없다"고 전했다.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갈등에 관한 질문에는 "자세한 건 잘 모르지만 평화롭게 해결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슬람센터 앞에서 만난 상인 김모씨는 "주말에 사람이 많이 모일 때가 있어도 조용한 편이다. 예의 바르게 인사도 하고 음식을 가져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구 곳곳에는 적지 않은 이슬람사원과 센터가 있다. 대구시가 파악한 곳만 10곳이며, 종교시설은 등록 절차가 없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파악된다. 시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슬람사원(센터)은 달서구 5곳, 서구 3곳, 달성군 2곳 등 10곳이다. 이 중 주택가에 있는 곳은 달성군 이슬람센터뿐이다. 이슬람사원이 위치한 곳들은 주로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산업단지 인근이다. 달서구가 5곳으로 가장 많은데, 이는 관내에 성서산업단지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다른 구·군에선 주민들과 무슬림 사이에 큰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각 경찰서와 구·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구 이슬람사원 건립 사례처럼 큰 분쟁이 있었던 이슬람 시설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이슬람교 부산지회 측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는 산업단지에 이슬람사원과 센터가 몰려있다. 북구 이슬람사원을 제외하곤 큰 분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의 주요 갈등 쟁점 중 하나는 주택가 한가운데에 이슬람사원이 위치함으로써 생기는 소음 피해다. 주민들은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이 지난 몇 년간 라마단 기간 등에 주민들에게 소음 피해를 줬다고 주장한다. 또한 인근 주택가의 슬럼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대구지역 이슬람사원·센터 대부분이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주민과의 충돌 여지가 적지만, 북구 대현동은 다르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김정애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 부위원장은 "다른 곳들처럼 대로변에 있거나 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무슬림이 종교행사라도 하면 주택가에 소음 피해가 있을 수 있다. 주택가 한가운데 사원을 짓는다 하니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슬림 측은 경북대 도보거리 내 인접 부지와 200명 이상을 수용할 돔 형태의 건물, 주민 반대가 없는 부지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이전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구청 관계자는 "비슷한 조건의 부지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주 측은 "무슬림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영화나 뉴스 등 대중매체에 의해 만들어진 잘못된 편견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다"며 "나쁜 무슬림의 모습만 부각하는데, 이슬람교는 단지 종교이자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길(방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