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정치 톡톡(talk-talk)] '여론전' 고삐죄는 민주당…국힘, 단일대오 대응 분수령

  • 송국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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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4  |  수정 2022-11-14 06:59  |  발행일 2022-11-14 제4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이태원 참사 후유증, 야당의 장외투쟁 돌입, 정기국회 예산안 심의 일정 등이 맞물리면서 여의도 정가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장동 의혹 사건에 연루된 유동규, 남욱, 정영학씨 등의 폭로성 진술이 쏟아지면서 검찰의 수사가 급피치를 올리는 상황이죠. 이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용씨가 구속된 데 이어 정진상씨도 주 중 검찰 소환이 예상되는 만큼 야당의 반발 강도 역시 높아질 겁니다. 더구나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책임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며 사실상 거리로 나갔기 때문에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보복' 프레임을 같이 설치하면서 방어선을 치겠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여권은 경찰 수사가 먼저란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국조와 특검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주 17개 시도당이 각각 발대식을 열고 전국 순회 서명운동과 온라인 서명운동을 동시에 벌입니다. 야당은 이를 '낮은 단계의 장외투쟁'이라고 지칭했는데, 진보 단체가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진행하는 '윤석열 퇴진' 집회와 연결되면 '높은 단계의 장외투쟁'이 될 가능성이 크죠.

국민의힘은 야당의 장외투쟁이 이태원 참사 애도와 진상규명을 표면에 내세웠으나 실제론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이 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지지층 결집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그러나 여당은 조만간 막이 오를 당권경쟁을 앞두고 각 계파가 치열한 기세 싸움을 벌이고 있어서 민주당 수준의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죠. 국회 운영위 도중 '웃기고 있네' 필담을 나눈 대통령 참모 두 사람을 퇴장시킨 주호영 원내대표를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거세게 비판하는 바람에 표출된 갈등은 이번 주 확산과 수습의 갈림길에 섭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4선 의원 회동을 시작으로 선수별 간담회를 열어 당론을 모으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16일(수) 이전에 봉합될지 지켜봐야겠죠.

송국건 서울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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