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력 인사들 한국영화 주목하고 있다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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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7 07:23  |  수정 2022-11-17 07:58  |  발행일 2022-11-17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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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력 인사들이 한국영화계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장도 "영화 '기생충' '미나리' '헌트'부터 BTS, 블랙핑크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이 세계인과 만나고 있는 특별한 순간"이라며 "미국영화협회가 한국 크리에이터들의 파트너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영화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싶습니다."

최근 한국을 방한한 해외 유력 인사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협력 의사를 표시해 눈길을 끈다. 한국영화가 전 세계 산업계, 문화계에 끼친 영향력과 한국영화의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10월 한국을 방한한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MPA) 회장은 주한미군대사관저에서 열린 MPA 창립 100주년 리셉션에 참석해 "한국의 영화 산업 성장은 경제적 성공을 넘어 세계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는 등 한국영화 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서 미국영화협회 100주년 행사
양국 협력 강화 위한 적극적 제스처
찰스 회장 "한국 신드롬, 세계적 흐름"

獨 대통령 영화교육 관계자 만남 희망
한예종 방문해 수업참관·관심 표출


◆달라진 한국영화 위상

미국영화협회는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개최했다. 지난 10월7일 서울 중구 주한미군대사관저에서 한미 양국의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찰스 리브킨 회장은 "한국영화의 성공을 축하하고 앞으로 미국영화협회와 함께 이뤄나갈 한국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이번 기념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앞서 9월에는 조태용 주미대사를 협회로 초청해 양국 간 영화교류와 문화산업 발전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과 미국의 영화 산업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제스처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영화협회는 미국 내 영화제작자들이 1922년에 설립한 단체로 월트디즈니, 소니픽처스, 파라마운트픽처스, 유니버설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넷플릭스 등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 배급사들이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 미국의 핵심 제작과 배급사들을 회원으로 보유한 만큼 미국 영화 산업을 대변하는 막강한 이익단체로 통한다. 특히 영화와 방송 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나 저작권 침해 등 민감한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 미국영화협회의 입장 표명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곤 한다.

찰스 리브킨 회장은 "지금은 영화 '기생충' '미나리' '헌트'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여기에 BTS, 블랙핑크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이 세계인과 만나고 있는 특별한 순간"이라면서 "미국영화협회가 한국 크리에이터들의 파트너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영화와 시리즈의 글로벌 신드롬에 대해서는 "전 세계 영화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의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팬데믹 때문에 사람들이 가정에서 자막이 담긴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봤다"며 "한국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이 한국과 전 세계에서 각광받았고, 이렇게 한 지역 프로그램이 전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는 게 요즘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국빈 방한한 독일의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영화 인재의 산실인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한국의 영화 교육 현장을 직접 참관하고, 한국의 영화 교육 및 영화 산업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베를린영화제 등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약진에 주목해 온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한국영화계 및 영화교육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희망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주목하는 여성

한국영화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지금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주목하는 여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최근 '2022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0인'의 명단을 발표했고,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선정됐다. 매체는 1995년 CJ의 드림웍스 지분 투자를 언급하며 "이때 CJ가 할리우드 내부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고, 이후 10여 년 동안 CJ ENM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영화사이자 TV 제작사, 영화 배급사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엔데버 콘텐츠 지분 획득을 통해 CJ가 "훨씬 더 큰 세계적 영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부회장은 "업계는 창작자들을 성별이 아닌 그들의 재능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보니 기쁘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며 인재 발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올해는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부사장이 새롭게 명단에 올랐다. 김 부사장은 트위터, NBC유니버설, CJ ENM에서 경력을 쌓다 2016년 넷플릭스에 아시아 최초의 콘텐츠 경영진 중 한 명이 됐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스트리밍 업계에서 김민영 부사장의 영향력이 "유일무이(singular)"하며, 김민영 부사장의 팀은 넷플릭스를 "세계적으로 흥행 보증 수표가 된 한국 콘텐츠의 주요 목적지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민영 부사장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의 가장 큰 성취는 팀원들이 계속해서 위험을 무릅쓰도록 이끌고 격려한 것"이라며 "장르와 형식 면에서 아시아태평양의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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