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트럼프-시진핑과 세계 경제인들 체류, 경주의 신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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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30 08:59  |  발행일 2025-10-30

2025 경주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는 전례 없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자국중심, 보호무역주의 부활이란 파고 속에 지구촌 절반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반과 경제인들이 모여 국가간 무역증진, 경제교류를 도모하는 자리라 더욱 빛이 난다. 세계 2대 파워(power)로 불리며 패권경쟁에 나선 미국 중국의 정상도 관세협상을 비롯 첨예한 이슈를 경주에서 논의한다. 경주가 세계 뉴스의 중심에 섰다.


지역적 입장, 향토적 시각에서 본다면 이번 APEC의 파급효과 중 가장 극적인 부분은 경주의 지리적 장소적 부각이다. 29일 방한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주 보문단지내 힐튼호텔에서 하루를 묵었다. 30일 입국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근 코오롱호텔에서 숙박한다. 양 정상이 제3국의 특정 도시를 동시에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측은 당초 보안 문제로 부산 숙박을 고려하다 방향을 틀었고, 시 주석은 서울을 예약했다 취소하고 경주를 택했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천년고도(千年古都) 경주'를 세계에 알리는 것은 큰 수확이다. 29일 한미 정상회담은 경주박물관에서 열렸다. APEC을 맞아 '신라 금관-권력과 위신- 특별전'이 열리는 곳이다. 트럼프는 한국이 심오하게 준비한 '경주 금관 모형'을 선물 받았다. 건국 300년이 채 안되는 미국 대통령에게 천년 역사의 찬란함을 담아 전한 셈이다. 금관은 경주의 미학, 비견되기 어려운 고고함의 소재다. 경주 곳곳에 산재한 왕릉, 기와집이 집적된 황리단길, 동궁과 월지를 비롯 곳곳의 유적들은 경주를 찾은 각국 지도자, 경제인들의 눈에 각인될 것이다. 금전적 이득, 경제적 파급효과를 떠나 이번 APEC의 가장 큰 부산물임에 틀림없다. 경주는 이제 세계 역사도시이자, 품격의 관광도시로 비상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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