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 일대 전경. 사진 중앙의 공터 부지가 1997년 '서부종합터미널 예정 부지'로 지정된 이후 28년째 개발되지 않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소유 부지다.<영남일보 DB>
하중환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 563 일대 '서부정류장 이전 예정 부지' 전경. 상단은 위치도, 하단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소유의 사업대상지로, 1997년 도시관리계획 이후 28년째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영남일보 DB>
마땅한 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 일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지가 용도변경 없이 3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다. 1997년 도시관리계획에 따라 '서부종합터미널 예정 부지'로 지정된 후 단 한 번의 삽질도 못하고 허송세월만 보낸 것. 그 사이 땅값은 두 배 이상 뛰었고, LH는 매년 9억원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행정 지연이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2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LH 땅(면적 3만8천880㎡)은 1990년대 후반 명곡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여객자동차터미널 부지로 조성됐다. 당시 조성원가는 186억원이지만 현재 400억원대로 치솟았다. 당초 계획했던 서부정류장 이전이 미뤄지면서 부지는 28년째 도시계획시설로 꽁꽁 묶여 있다. 현재는 임시 공영주차장으로 쓰인다. 개발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LH는 누적 금융비용만 200억원 넘게 지불했다. 달성군은 공공기관 유치나 민간투자 유치에 나섰으나 번번이 제동에 걸리고, LH 역시 매각이 지연돼 재정 손실을 보고 있다.
문제는 당초 사업목적이 사라졌음에도 다른 용도로 활용조차 못한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내년 착공을 목표로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곳에 서부·북부정류장을 통합 이전할 계획이다. 설화리 부지를 '서부정류장 이전 예정지'로 유지할 이유가 사라진 것. 대구시는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이 착공 전이라는 이유로 도시계획시설 폐지 및 용도변경 절차를 미루고 있다.
하중환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달성군1)은 최근 시정질문을 통해 "서부정류장 이전이 1997년 확정된 후 28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더 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결단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이 착공되고 서부정류장 이전까지 결정되면 그때 도시계획시설 폐지 및 용도변경을 할 방침"이라며 "그 전까진 행정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LH 등은 도시계획시설 폐지 여부 등을 놓고 계속 대구시와 협의할 방침이다. 실제 도시계획시설 해제가 이뤄지면 달성군이 주도하는 공공복합개발이나 민간참여형 개발로 전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