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 李대통령 “저도 있었어야 했는데”…젠슨황·총수 치맥 회동 다음날까지 화제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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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31 17:13  |  발행일 2025-10-31
李대통령 엔비디아 젠슨황 대표 접견서 재계 총출동
현대차, 30억 불 공동 투자 AI 센터 설립 추진 등 제시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제 (젠슨 황 대표와) 같이 치맥을 했고요. 생전 처음으로 젠슨이 시켜서 골든벨도 울렸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저도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 (이재명 대통령)


"다음엔 대통령도 꼭 함께."(젠슨 황 대표)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은 3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APEC 2025 정상회의를 계기로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특히 이재용 회장의 젠승 황 회장과 '20년 우정'의 과시 및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즉석 정책 건의 및 수용'이라는 상징적 장면이 연출되며, 이번 경주 APEC을 계기로 한 경제 논의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접견에 앞서 국내 기업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접견에 앞서 국내 기업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날 회동에서는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해 엔비디아와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화제를 모은 것은 이재용 회장의 언급이다. 그는 "젠슨 대표와는 20년 넘은 친구 관계"라며 "어제 치맥을 하며 생전 처음 골든벨도 울렸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다"면서 농담섞인 아쉬움을 표했고, 젠슨 황 대표가 "다음에는 대통령도 함께"라고 말해 회담장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대통령은 먼저 모두 발언에서 "치킨집에서 치킨 드시는것도 저희 온국민이 함께 지켜봤다. 더군다나 골든벨까지"라며 모두를 웃게 했다. 이에 젠슨 황 대표가 "저기 제 치맥 동료분들이다"라고 총수들을 소개해 한번 더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대한민국에 투자를 확대하고 대성공을 거둬 대한민국이 모두 골든벨을 받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며 "전 세계에서 AI 사업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노력할 것이며,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젠슨 황 대표는 "AI는 모든 산업을 변화시킬 새로운 산업혁명이며, 한국은 이미 깊은 기술 역량과 성공한 기업가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지원과 열정 덕분에 한국은 전 세계 AI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젠슨 황 대표는 "이번 주 한국에서 동료들과 함께 굉장히 놀라운 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내일 대통령께서 발표하실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굳이 생각해 본다면 '젠슨 황이 대한민국에 AI 관련 투자를 시작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정말 큰 거 아닌가"라고 받아쳐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국내 기업들도 엔비디아와의 대규모 공동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엔비디아와 30억 불을 공동 투자해 'AI 테크놀로지, 어플리케이션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 '피지컬 AI' 분야를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특히 이 대통령에게 "이번에 관세 관련해서 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직접 사의를 표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투자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제조 AI 혁신을 위해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도입하고, GPU 5만 장을 구입해 데이터센터를 만들 것"이라며 "SK만 쓰는 게 아니라 공공과 스타트업이 함께 쓰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이 "제조 AI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지원해달라"고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즉시 수첩을 꺼내 내용을 적으며 김용범 정책실장에게 "잊어버리면 안 된다"고 지시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면담을 위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그의 딸을 맞이하고 있다. 엲바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면담을 위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그의 딸을 맞이하고 있다. 엲바뉴스

이재용 회장은 "생성형 AI는 물론 6G, 로보틱스, AI 기반 반도체 노광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각 나라가 데이터를 다루는 '소버린 AI'가 중요하다"며 "엔비디아와 협력해 태국, 중동 등에 AI 무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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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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