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고즈넉한 만추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만한 곳은 없을까. 군위군 군위읍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삼국유사면(고로면) 화북리 인각사를 추천하고 싶다.
고려의 명승 일연 스님이 머물면서 삼국유사를 저술한 천년고찰 인각사는 의상대사(신라 선덕여왕 11년)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내에는 보각국사인 일연 스님이 노년에 이곳에 머물면서 노모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하는 한편 삼국유사를 저술하는 등의 많은 업적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보각국사탑과 비(각각 보물로 지정)가 있다.
사찰 맞은편에는 수많은 백학이 서식한 것으로 전해지는 운치 있는 학소대<사진>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인각사에서 조금 더 발품을 팔아 올라가면 병풍처럼 펼쳐진 병암이 한눈에 들어온다. 병암 아래로는 수정 같은 맑은 물이 흘러 여름이면 매일 많은 피서객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마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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