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시민 제보 현수막' 하룻밤 새 사라져 '논란'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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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0 10:54  |  수정 2022-11-20 10:54  |  발행일 2022-11-21 제9면
현수막
경북 안동시의회가 행정 사무감사를 앞두고 시가지 주요 교차로에 내건 '제보 현수막'.

경북 안동시의회가 행정 사무감사를 앞두고 시가지에 내건 '제보 현수막'이 하룻밤 새 사라지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늦게 주요 교차로 등에 게시된 제보 현수막 20장이 다음날 모두 없어졌다.

사라진 현수막에는 '시민 제보를 받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행정 사무감사를 앞둔 시의회가 시민으로부터 시정의 위법 사항이나 부당한 사항, 예산 낭비 사례 등을 제보받기 위해 내건 것이다.

안동시는 이 현수막을 지정 게시대에 설치되지 않은 '불법 현수막'으로 판단, 일괄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익 목적의 현수막을 제외한 모든 현수막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정 게시대에만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 안동시의 입장이다.

시가 공익 목적으로 규정하는 현수막은 안전사고 예방, 교통 안내, 긴급사고 안내, 미아 찾기, 교통사고 목격자 찾기 등을 위한 현수막과 집회, 시설물 보호·관리, 학교·종교 행사 등이다.

한 시민은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낀 불편함이나 잘못된 규정, 부당한 사례 등을 시의회가 직접 나서 제보받겠다고 내건 현수막을 공익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불법 현수막으로 판단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의회가 더 나은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보겠다고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인데, 그걸 집행부가 나서 막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 시의원은 "시민 제보 현수막을 하루 만에 철거한 것은 명백한 시의회 탄압이자 행정 사무감사를 앞두고 치부를 감추려는 집행부의 꼼수"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안동시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진행한 일이라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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