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월드컵 역사 첫 개최국 개막전 패배" 카타르의 16강 도전 먹구름 꼈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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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2  |  수정 2022-11-21 19:28  |  발행일 2022-11-22 제3면
92년 월드컵 역사 첫 개최국 개막전 패배 카타르의 16강 도전 먹구름 꼈다
21일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전반 16분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의 선제골이 터진 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날 에콰도르는 개최국 카타르를 2-0으로 꺾었다. 월드컵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배한 것은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처음이다. 연합뉴스

'월드컵 개최국 개막전 무패'가 깨졌다.

카타르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으로 열린 조별리그 A조 에콰도르와의 1차전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1930년 제1회 대회를 치른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진 첫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22번의 대회에서 개최국의 첫 경기 전적은 16승 6무 무패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1차전 폴란드를 2-0으로 꺾고 한국 월드컵 역사상 첫 승리를 따냈다.

개최국이 첫 경기 득점조차 하지 못한 사례도 1970년 대회 멕시코가 소련에 0-0으로 비긴 이후 52년 만이다.

카타르는 충격에 빠졌다. 이번 대회를 위해 일찌감치 외국 선수 귀화를 추진했고, 대회를 앞두고 6개월 동안 합숙 훈련을 진행하기까지 했지만, 1차전부터 무참히 패한 탓이다. 이번이 월드컵 데뷔전이기도 한 카타르 선수단은 긴장감 때문인지 홈 경기장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전반전은 아예 카타르가 에콰도르의 진영에서 공격 작업을 펼치지도 못하는 형국이었고, 결국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에게 두 골을 얻어맞았다. 카타르는 후반전 에콰도르가 전략적으로 힘을 뺀 뒤에야 겨우 기회를 엿볼 수 있었으나, 효과적인 공격 한 차례 펼치지 못하면서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하고 첫 경기를 내줬다.

경기장을 찾은 만원 관중 일부는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자리를 비웠고, 경기가 끝날 무렵엔 관중석의 상당수가 비우면서 카타르 팬들의 불만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펠릭스 산체스 카타르 감독은 "끔찍한 출발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하면서 "고칠 점이 많다. (첫 출전이라는) 압박감이 우리를 몰아붙였다. 다음 경기부터는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카타르의 앞날은 그다지 밝지 않다. 에콰도르와 네덜란드, 세네갈과 함께 A조에 속한 카타르는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인 에콰도르에 완패를 당하면서 남은 경기 전패도 걱정해야만 할 처지다.

한편, 에콰도르는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로 오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첫 경기부터 승점 3을 추가하며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6년 만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대회 1·2호 골의 주인공인 발렌시아는 첫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의 영예를 차지했다.

발렌시아는 전반 3분 머리로 골문을 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도입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에 걸려 득점이 취소됐다. 그러나 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대회 첫 골을 만들었고, 전반 31분에는 구석을 노린 헤더로 득점했다. 월드컵 개막전에서 첫 골을 페널티킥으로 성공시킨 건 발렌시아가 처음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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