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함께 살아가는 배려이야기 공모전' ] 사진부문 심사평 "가족간의 유대감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화면에 잘 나타나"

  • 이주형 심사위원장·계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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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4 07:51  |  수정 2022-11-24 08:11  |  발행일 2022-11-24 제21면

사진 부문에 응모한 지원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응모한 많은 작품은 존중과 배려에 주목한 공모전의 취지가 공감대를 얻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영남일보와 대구시교육청 그리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맘의 애정 어린 지원과 협조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배려' 이야기 공모전은 소통과 공감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응모 주제로서 사진 공모전으로는 흔치 않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의 삶과 일상에서 소통과 공감에 기초한 함께 살아가는 '배려'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본 공모전의 취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배려'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가면서 서로 간 유대감을 돈독하게 만들다 보면 더욱 깊어진 소통과 공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그것만으로도 본 공모전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 심사위원이 함께 '가정 또는 학교에서의 존중과 배려의 이야기'라는 작품 주제에 견주어 응모작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습니다.

심사과정에서 아무래도 제시된 주제에 부합하면서 그 누구라도 호감을 느낄 만한 작품들이 우선 선별되었습니다. 이후 응모요강에 제시된 작품 규격의 최소한의 해상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을 제외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응모작 가운데 주제에 부합하는 소재를 다루어내는지 살피면서 자연스러운 순간과 함께 눈길이 갈만한 나름의 조형을 보여주는지 고려하여 수상작을 선정하였습니다.

대상을 받은 김광수씨의 '물끄러미, 아무 말 없이'는 사촌 오빠가 오랜만에 마주한 사촌 여동생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 장면을 전경에 두고 할아버지가 이들 손주들을 바라보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존중과 배려에 부합하는 사촌 남매 사이의 '배려' 이야기에 더불어 할아버지의 따듯한 시선을 통한 유대감이 강조되는 이중 구조의 내용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은 작가가 제시한 선택적 초점의 구성을 따라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그의 시선을 따라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면서 작품의 내용에 깊게 빠져들게 됩니다.

금상을 받은 오승욱씨의 '천천히 한 걸음씩'은 손녀의 손을 잡고 육교를 내려오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사선으로 보이는 육교의 계단, 수직의 가로등, 짙은 파란 색의 저녁 하늘 등 장면의 여러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조형의 완결성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할아버지와 손녀딸이 계단을 내려오는 순간이 두 사람 간의 내밀한 유대감이 느껴질 수 있는 흥미로운 순간 포착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상을 받은 전병태씨의 '우리 같이 연주해 볼까?'는 악기를 연주하는 가족 구성원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 동시에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따듯하고 사랑스럽게 묘사된 사진입니다. 또 다른 은상인 정왕기씨의 '아빠도 드세요'는 아버지와 아이의 클로즈업된 인물의 배치와 구성이 대비되면서 아버지에게 과자를 넣어주는 아이의 표정에 공감하게 합니다.

그 외 5점의 동상과 7점의 가작 또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배려' 이야기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소재의 적합도와 자연스러운 묘사의 정도가 심사위원의 공감 정도에 차이를 부여했음을 밝힙니다.

심사를 진행하면서 심사위원 모두 소통과 공감을 통한 배려 문제를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을 응모하신 분들과 더불어 시민 모두가 본 공모전 수상작을 통해 존중과 배려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주형<심사위원장·계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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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심사위원장·계명대 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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