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다시 보기] 가나戰…상대 빠른 스피드에 역으로 당했다

  • 안상영 대구FC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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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30  |  수정 2022-11-30 07:43  |  발행일 2022-11-30 제22면

[카타르 월드컵 다시 보기] 가나戰…상대 빠른 스피드에 역으로 당했다
안상영<대구FC 엔젤>

벤투호는 지난 28일 아프리카 강호 가나를 카타르 월드컵 2차전 상대로 만났다. 상대를 1승 제물로 생각한 양 팀 감독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28위인 벤투호가 61위의 가나를 월등히 앞선 듯했지만 순위는 이번 대회 참고사항일 뿐이었다.

언론에서는 월드컵 2차전 무승 기록을 연일 보도하며 위기감을 조성했다. 황희찬의 부상과 김민재의 종아리 근육통도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우루과이전 유효슈팅 '0'은 풀어야 할 숙제였다.

안면 마스크 적응을 마친 손흥민의 질주도 관전 포인트였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라인업이 발표됐다. 골키퍼 김승규와 포백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과 중원의 정우영, 황인범, 공격수 손흥민까지는 1차전 멤버가 중용됐다. 정우영, 권창훈, 조규성은 공격진으로 첫 선발 출전했다. 가나는 스리백으로 맞섰다.

초반 흐름은 우리 몫이었다. 주도권을 잡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골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던 전반 24분 우리 문전에서 허용한 프리킥이 골이 됐다. 실점 만회에 안간힘을 쓰던 10분 만에 조던 아이유에게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코스의 크로스를 허용했고 모하메드 쿠두스의 머리로 연결됐다. 졸지에 0-2가 됐다. 초반 주도권도 골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유효 슈팅 두 방에 두 골을 허용하고 전반을 마쳤다. 월드컵에서 만만한 상대는 없음이 증명됐다.

후반 시작하면서 정우영 대신 나상호가 들어왔다. 후반 7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 슛으로 날렸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유효슛의 서막을 알렸다.

11분 권창훈이 빠지고 게임 체인저 이강인이 들어왔다. 1분 만에 크로스를 올렸다. 조규성이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해 1-2로 따라붙었다. 3분 만에 조규성이 다시 몸을 날렸다. 동점골이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김진수의 크로스가 어시스트가 됐다. 경기는 원점이 됐다. 아프리카 리듬에 연신 몸을 흔들던 가나 응원단은 침묵에 빠졌다. 역전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던 22분 추가골을 허용했다. 2-3이 됐다. 가나 응원단의 어깨춤이 다시 율동을 탔다.

27분 손흥민이 파울을 유도했다. 프리킥을 놓고 손흥민, 이강인 등이 논의했다. 손흥민이 피봇 역할을 하고 이강인이 절묘하게 감아 찬 공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불안했던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3명을 동시에 교체하며 굳히기를 시도했다.

벤투 감독이 황의조를 투입하며 공격수 수를 늘리자 가나는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투입, 파이브백으로 뒷문을 강화했다.

추가시간 10분 동안 가장 단순한 로빙볼로 승부를 걸었지만 인의 장막을 친 가나 골문을 열 수 없었다. 가나의 수비 뒷공간을 노린다는 표면화된 전술이었지만 가나 선수들의 빠른 발에 역으로 당한 경기였다. 주축 선수인 손흥민과 김민재의 온전치 못한 몸 상태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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