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前 의원"과거에 얽매여 비난하기보다 손잡고 나가야"…

  • 김형엽,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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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1 08:02  |  수정 2022-12-01 08:24  |  발행일 2022-12-01 제20면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동서화합과 대한민국의 미래'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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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서 '동서화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지역 갈등은 불치병이 아니지만 희귀병이면서도 난치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박주선 <사>대한석유협회장이 지난달 29일 대구를 찾았다. 박 회장은 이날 영남일보 본사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린 CEO아카데미 특강에서 '동서화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박 회장은 제16회 사법시험 수석 및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 4선 국회의원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동서화합미래위원장을 맡는 등 영호남을 아우르는 통합정치에 앞장섰다.

박 회장은 검사로 공직생활을 하면서는 지역감정으로 불이익을 느껴본 적이 없지만 정치권에 발을 들이면서부터 영호남 화합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를 시작하고 난 뒤 영호남 지역정서 갈등과 지역감정 피해를 실감해 누군가는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역갈등은 정국 불안의 요인이 돼 국론을 분열시켜 남북통일은 물론 나라 경제 발전도 힘들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돕는다며 호남에서 쓴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호남지역 지성인과 청년들을 중심으로는 격려의 말을 많이 들었다"며 "부국 차원에서 반드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신념과 판단을 가지고 호남에서 돌팔매를 맞더라도 나라를 살리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영남과 호남이 서로 마음을 열고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극성 지역주의 정서를 가진 사람은 학살과 피해를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배타적일 수 있다"며 "하지만 청년과 지성인을 중심으로는 당시 정권이 학살한 것이지 TK가 학살한 것은 아니니 책임을 특정 지역에 물릴 수 없다"고 했다. 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과거 역사를 인정하고 이를 폄훼하거나 비난해서도 안 된다"며 "과거에 얽매여 서로 갈등을 지속하기보다는 함께 손을 잡고 후손에게 더 나은 국가를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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