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미리보기] 포르투갈戰, 조규성·이강인 예열 완료…'안전운행' 불가피한 상대 빈틈 노려라

  • 안상영 대구FC 엔젤
  • |
  • 입력 2022-12-02 07:55  |  수정 2022-12-02 08:00  |  발행일 2022-12-02 제16면

안상영
안상영〈대구FC 엔젤〉

벤투호는 3일 0시 16강 티켓을 확보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상대를 물색 중인 포르투갈과 3차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이 4년 농사 성적표를 받는 날이다. 선수들은 기대한 만큼 승점은 얻지 못했지만 국민의 마음은 얻었다.

대표팀은 역대 최고 멤버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체 불가 빅리거들인 황희찬, 손흥민, 김민재의 줄부상에 100% 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최소 무승부 이상으로 안정적 조 1위를 목표로 하는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의 욕심을 나무랄 순 없다. 뒷발에 힘을 뺄 수도 있지만 쉬어 가려고 누웠다 못 일어나는 것이 스포츠다.

부담은 없다. 우루과이와 가나가 이겨야 할 국가였다면 포르투갈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대다. 우리 선수들은 부담 없는 경기에서 의외의 경기력이 나왔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증명했다.

내심 4강 이상을 욕심내는 상대는 안전 운행이 불가피하다. 과격한 몸싸움과 현란한 발재간으로 우리 선수들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다.

추월마의 주 특기는 과감한 앞지르기다. 넘어질 것을 각오하고 달려드는 도전마에게 선두마는 멈칫할 수밖에 없다.

국내용 준마로 알았던 조규성이 음바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월드컵 다크호스로 부각됐다. 돌고래 점프는 세계적 명품이 됐다. 플레이 메이커 이강인도 지구촌이 인정했다. 동년배 세계 1위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예열을 완료했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없는 벤투 감독도 4년간의 총정리를 위한 비책을 준비했다. 벤치에 앉을 수는 없지만 조규성과 이강인 사용법이 기재된 족집게 커닝 페이퍼를 코치진에게 건네줬다.

국내파의 체력 저하는 극복할 과제다. 시즌 내내 K리그 우승 경쟁을 펼친 선수들이라 피곤함은 배가 되었다. 가나전 실패의 첫 번째 이유 또한 피로도였다.

지난 시즌, 이번 시즌 빅클럽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손흥민과 김민재는 자신들을 보려고 큰맘 먹고 대형 TV를 구입한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 젖 먹던 힘까지 토해낼 준비를 마쳤다.

태극전사들은 코로나와 고금리에 지친 국민을 경기력으로 위로했지만 결과는 아쉽다. 가나전 패배에 쓰린 속을 달랜 국민의 아픈 가슴을 포르투갈을 상대로 해소해 주길 뜬눈으로 응원한다.
안상영〈대구FC 엔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