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신고전' 대구시립교향악단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대구 출신 중견 피아니스트 임성미 협연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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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2 15:33  |  수정 2022-12-02 15:37  |  발행일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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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 제490회 정기연주회에서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임성미.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인 제490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날 무대는 서곡 없이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으로 시작한다. 피아노는 모차르트가 가장 좋아하며 잘 다뤘던 악기다. 당시에는 피아노 협주곡보다 교향곡이나 현악 사중주와 같은 실내악을 중요시했지만, 모차르트는 피아노 협주곡의 독자적인 세계를 개척하며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은 쾌활한 흐름 속에 깊은 서정미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786년 봄, 사순절 연주회용으로 만들어진 곡으로 첫 악장과 끝 악장은 매우 흔한 소나타 형식과 론도 형식을 보인다. 이와 함께 오케스트라와 독주 피아노가 같은 주제를 연주해 곡의 밀도를 높여준다. 대구 출신 중견 피아니스트 임성미가 협연한다.

피아니스트 임성미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 음악대학에 재직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1974년 6월 8세의 나이로 대구시향과 데뷔 연주를 했으며, 서울대 졸업 후 미국 보스턴대에서 장학금 수혜자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유학 중 칸 어워드와 앤 앤드 아론 리치몬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독주자이자 실내악 연주자로서 런던, 몬트리올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독주회 및 실내악 연주를 꾸준히 하고 있다. 부산시향, 뉴욕 주피터 심포니 등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대관령국제음악제, 쿠사츠 음악제, 시애틀 실내악 축제 등 세계적 명성의 음악제에 초청받아 연주해 오고 있다.

휴식 후 2부에선 고전주의를 계승한 20세기 신고전주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15곡의 교향곡 중 이 작품은 규모의 장대함, 높은 작품성 등으로 그가 만든 최대 걸작으로 꼽힌다. 1930년대 구소련은 스탈린 체제 강화를 위해 예술계에도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강요했는데, 이 곡은 창작 의욕을 잃고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쇼스타코비치가 1937년 발표했다. 겉으로는 당국의 바람대로 민족주의적 색채를 담은 것처럼 보이지만, 예술가로서 혁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억압의 극복과 승리, 인간성의 확립 등 강인한 정신을 엿볼 수 있다.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 (053)250-1475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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