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집단지성에 묻다-릴레이 메시지 .5] 대구 20대 대학생

  • 조수민 대구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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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6  |  수정 2022-12-06 07:08  |  발행일 2022-12-06 제10면
"희생이 헛되지 않게…재발 방지 위해 사건 이면의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이태원 참사 집단지성에 묻다-릴레이 메시지 .5] 대구 20대 대학생

뉴스에서 이태원 참사를 접하고 정말 놀랐습니다. 수많은 20대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를 듣고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나의 일일 수 있었습니다. 아프다는 비명 소리와 살려달라는 아우성과 고통에 젖은 얼굴. 모두 나의 일일 수도, 내 주변 친구들의 일일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시되었던 시기를 지나 제대로 된 축제를 즐기고 싶어 했을 제 또래인 피해자들 마음을 너무 잘 압니다. 그들이 이태원으로 향하며 가졌을 기대와 설렘이 너무 잘 그려집니다. 그렇기에 나의 일, 내 주변의 일인 것처럼 이태원 참사에 마음이 쓰였습니다.

참사 이후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가려내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 이면에 있는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어떠한 사건이 발생하면 관련 시스템의 문제점, 구조적 개선 방안, 2차 가해의 위험성 같은 것들이 그 당시에 주목받지만, 시간이 좀 흐르면 다시 사회의 관심 밖으로 벗어나게 되는 모습이 종종 관찰되곤 합니다.

이렇게 되면 사건을 일으킨 근본적 문제는 제대로 해결될 수 없고, 또 다른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위험이 사회에 잠재하게 됩니다. 피해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우리 모두 이태원 참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면에 있는 문제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조수민(23·경북대 사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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