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미리보기] 브라질戰, 한치 실수 없는 손흥민·황희찬 콤비 플레이…언더독의 임무 끝이 아니길

  • 안상영 대구FC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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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4 18:17  |  수정 2022-12-05 08:39  |  발행일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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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 대구FC 엔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각) G조 1위를 차지한 지구방위대 브라질을 상대로 아시아의 자존심을 걸고 8강에 도전한다.

16강은 목표였지만 국민에겐 보너스 같은 느낌이다. 선수들을 믿었지만 반신반의했다. 빅리그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를 걸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축구에서 한두 명의 걸출한 선수로 성적을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님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선수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포르투갈과의 3차전은 경우의 수가 난무했다. 희망 고문이었다. 넘어야 할 허들이 산적했다. 신은 있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 도왔다. 경쟁자는 발목을 잡았고 우리에겐 힘을 줬다.

중심에 손흥민과 황희찬이 있었다. 수월한 상황은 아니었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여러 번의 터치에서 실수 없이 문전까지 쇄도했다. 순식간에 칠 겹 수비에 갇혔다. 막혔구나 하는 순간 하나 남은 혈자리를 찾았다. 볼 하나 통과할 만큼의 공간이었다. 침착하게 황희찬이 마무리했다. 실수해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국민들의 염원을 아는 두 선수는 빅리거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한 치의 실수도 없었다.

승점 획득 순서는 변경되었지만 의도했던 4점은 얻었다. 하루 전 일본의 득세를 보며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자칫 먼 나라 이웃나라 일본의 기세에 영영 눌릴뻔한 상황이었다.

16강 진출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3경기 모두 우리 경기를 보여준 것이다. 만만하지 않은 3대륙의 축구 강국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았다.

축구 알파고 브라질과는 월드컵 첫 대결이다. 알파고라고 던질 때마다 모가 나오진 않는다. 친선경기 결과는 친선일 뿐이다. 임무를 완수한 언더독은 상대를 가려 물지 않는다.

벤투호는 조기 퇴근을 우려했던 국민을 4일간 행복하게 만들었다. 끝이 아님을 의심하지 않는다.
안상영<대구FC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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