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순의 이미지메이킹] 1900년대 서구 뷰티스타일의 흐름…눈썹과 눈매는 진하게, 입술도 도톰하게 부각

  • 김양순 메이크업아티스트·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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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6 08:15  |  수정 2022-12-16 08:18  |  발행일 2022-12-16 제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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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메이크업아티스트·교육학박사

1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서구 산업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은 세계 뷰티 트렌드에 큰 영향을 가져왔다. 무성영화 시대였던 1910년대는 유명 미국 여배우인 테다 바라의 쳐지고 검은 눈썹, 강한 음영의 눈 표현, 뚜렷하게 입술 라인을 강조한 립이 이 시기의 뷰티 트렌드를 나타낸다. 헤어 스타일에서는 가지런한 일자형 단발의 보브 스타일이 유행하고, 소녀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스타일이 부각되었던 시대이다.

1920년대는 눈매가 깊어 보이도록 눈 위·아래 라인을 어둡게 표현하였으며, 아치형의 눈썹 형태와 활 모양의 입술 모양이 유행한 시대이다. 1930년대는 각선미가 돋보이며 지적인 이미지의 그레타 가르보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어두운 피부 톤과 가늘게 그린 아치형 눈썹의 깊은 아이홀 눈매와 인조 속눈썹을 활용했다. 그리고 짙은 레드 브라운의 립 컬러에다 윗입술은 스트레이트형으로 입술산을 선명하게 표현했다.

1940년대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경제공황과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영화 산업이 더욱 발전했다. 전쟁으로 인해 실용적인 패션이 중심이었고, 여성들은 짧은 단발 펌 헤어스타일을 주로 하던 시대이다. 활동적인 이미지의 뷰티 스타일이 유행하여, 메이크업에서 눈썹은 두껍게 그렸으며 입술도 두툼하고 선명하도록 크게 표현했다.

1950년대는 귀엽고 소녀적인 오드리 헵번 스타일과 섹시한 이미지의 메릴린 먼로 스타일이 유행하던 시대로 구분된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의 오드리 헵번의 귀엽고 깜찍한 포니테일 헤어 스타일과 짧은 커트는 큰 유행을 이끌었다. 또한 굵고 짙은 눈썹과 인위적으로 올려 그려준 아이라인 표현, 깜찍하고 호기심 많아 보이는 소녀 같은 메이크업은 현재도 오드리 헵번 뷰티 스타일로 유명하다. 메릴린 먼로 스타일은 각진 갈매기형의 브라운 눈썹과 윤기 나는 레드 계열의 볼륨 가득한 아웃 커브형의 입술로 표현된다. 밝은 금발이 돋보이는 글래머러스한 메이크업인데, 마돈나가 재현해 히트한 메이크업으로, 섹시메이크업의 대표적인 스타일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1960년대는 패션모델인 작고 마른 체형의 트위기 뷰티 스타일이 유행했다. 소년같이 짧게 자른 헤어 스타일과 인형같이 강조된 눈화장, 인위적인 주근깨 표현을 많이 하고 베이지 핑크계의 입술 표현을 하였다. 백 코밍의 헤어 스타일도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던 시대였고, 남성과 여성 헤어 스타일의 구분이 없던 시대라 할 수 있다.

1970년대는 파격적인 헤어 컬러에다 얼굴에 피어싱과 함께 강렬한 아이라인 눈매와 움푹 꺼진 볼을 연출하고 입술화장을 검붉게 표현한 펑크스타일 메이크업이 주 트렌드였으며, 자연스러운 눈화장과 반투명한 립글로스 메이크업도 공존하던 시대이다.

1980년대는 초기에는 화려하고 대담한 메이크업이 유행하였으나, 후반기에는 건강한 피부의 아름다움으로 관심이 고조되어 자연스럽고 여성스러운 메이크업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개성이 돋보이는 메이크업과 레트로 메이크업이 유행하던 시대를 지난다.

<메이크업아티스트·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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