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16강 목표 이룬 태극전사 "이제 다시 제자리로"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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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3 13:43  |  수정 2022-12-13 13:56  |  발행일 2022-12-14 제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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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복귀하기 위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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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소속팀인 레알 마요르카로 복귀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태극전사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30·토트넘)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떠났다.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지난 7일 한국에 입국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만찬에 참석하는 등 짧은 국내 일정을 소화한 뒤 소속팀 복귀를 위해 출국했다.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직접 배웅하러 온 팬들을 위해 긴 시간 사인을 해주면서 감사 인사를 건넸다.

명실상부 한국 축구의 간판인 손흥민은 이번 대회 안와골절 수술 여파를 이겨내고 '마스크 투혼'을 펼쳤다. 비록 골을 넣진 못했으나,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2-1 역전 결승 골 어시스트로 한국을 16강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이제 토트넘에 합류해 오는 26일 다시 시작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일정에 대비한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9시 30분 브렌트포드와의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다소 무리해 월드컵을 소화한 손흥민이 남은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 섞인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천금 같은 골을 넣은 황희찬은 이미 지난 11일 떠났다. 그는 소속팀 울버햄프턴이 전지훈련 중인 스페인의 마르베야로 이동해 시즌 재개를 준비한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주로 교체로 출전하면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한 황희찬은 월드컵에서의 활약상을 동력으로 다시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황희찬은 "정말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아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며 "앞으로도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리면서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4년 뒤 월드컵의 주역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이강인(21·마요르카)도 스페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강인은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한 뒤 다시 마요르카로 넘어가 소속팀에 합류한다.

이강인은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14경기 2골 3도움을 올리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수많은 국내 축구 팬들이 이강인의 대표팀 승선을 바랐고, 이강인을 외면하던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결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강인을 넣으면서 기대를 모았다.

이강인은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1분 만에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규성(전북)의 추격 골을 도왔다.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에선 김영권(울산)의 동점 골로 이어지는 코너킥을 직접 차기도 했다.

이강인은 한국을 떠나면서 "월드컵에서 좋은 경험을 얻었다.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국 축구를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벤투 감독은 이날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이 13일 밤 인천에서 출국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 포르투갈로 향한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과의 계약이 종료된 벤투 감독은 월드컵 이후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을 준비했다.

벤투 감독은 당분간 포르투갈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벤투 감독이 EPL 사령탑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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