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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장 인근에 바베큐 행사가 예고된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동현 기자 |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는 15일 오전 11시 경북대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낮 12시부터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 파티를 열겠다고 14일 밝혔다.
반대 주민들은 이슬람사원 부지 골목 앞에 '2022 대현동 주민들을 위한 연말 큰잔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맛있는 바비큐와 식사가 제공된다'는 문구도 넣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 반대 주민들이 골목에 내놓은 돼지머리가 현재 3개로 늘고, 족발과 돼지 꼬리를 추가로 놓은 데 이은 반대 주민들의 일종의 항의 행위로 보인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 출신 경북대 유학생 A씨가 지난 10월 사원 건립 공사장 앞에서 주민을 폭행한 혐의로 벌금 30만 원에 약식 기소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A씨는 '이슬람 사원 건축을 지지한다'는 현수막을 치우려는 50대 주민의 팔을 손으로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북부경찰서 측은 15일 열릴 비대위의 기자회견에서 양측 간 충돌 발생 여부를 지켜보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신속 대응팀을 배치하기로 했다.
한편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은 2020년부터 2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9월16일 이슬람사원 '공사 중지 처분 취소소송'에서 건축주 측이 최종 승소하면서 이슬람사원 갈등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이후 폭행 사건과 돼지머리 전시 등 소모적인 싸움으로 갈등의 골이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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