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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신청사 건립지로 선정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 전경. 영남일보 DB |
대구시의회가 대구시 신청사 설계와 관련된 예산 전액을 삭감하면서, 당초 대구시가 구상한 신청사 건립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대구시와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내년도 예산 관련 신청사 설계 공모비 130억4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앞서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신청사 설계 관련 예산 전액 삭감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설계 공모를 한 뒤 2025년 착공,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대구시의 신청사 이전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대구시 일각에서는 "예산 전액 삭감은 결국 신청사 설계를 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구시는 내년 3~4월 설계 공모를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홍준표 시장이 신청사 건립 관련 부서에 "설계 공모에 속도를 좀 냈으면 한다"는 의중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대구시는 구체적인 신청사 추진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청사 건립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 설계 공모 등의 과정을 거쳐 2025년 착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신청사 건립 예정지는 대구 달서구 두류동의 옛 두류정수장 부지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청사 건립 방식(부지 일부 매각 등)에 대해 반대하는 시의원도 있어서, 서로 간 의견 차이를 좁히기가 힘들었고 결국 설계 공모를 위한 예산 전액이 삭감된 것으로 안다"며 "내년 본예산이 반영이 안 됐으니 다른 방안을 강구해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쉽지가 않다. 신청사 건립 계획 연기 등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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