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유종의 미' 거둔 크로아티아…모로코 2-1로 꺾고 동메달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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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8 14:52  |  수정 2022-12-18 15:12  |  발행일 2022-12-19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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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이 18일 열린 모로코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3·4위전에서 2-1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거머쥔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에서 따낸 준우승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크로아티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크로아티아는 18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2-1로 모로코를 제압했다.

이번 대회 양 팀은 이미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한 차례 맞붙어 0-0으로 비겼다. 대회 시작과 마지막을 함께 한 양 팀은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7분 크로아티아가 프리킥을 얻었고, 이반 페리시치(토트넘)가 머리로 돌려놓은 공을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이 달려들며 헤더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모로코는 2분 뒤 곧장 균형을 맞췄다. 하킴 지예시(첼시)가 올린 프리킥을 크로아티다의 로브로 마예르(렌)가 걷어내려고 머리를 댔는데, 이것이 높게 뜨며 골문 앞으로 향했다. 이 공을 아슈라프 다리(브레스트)가 빠르게 머리로 처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팽팽하던 균형을 깬 것은 과거 '오르샤'라는 이름으로 K리그에서 활동했던 미슬라브 오르시치다. 전반 42분 크로아티아는 전방 압박을 통해 공을 빼앗았고, 왼쪽에 있던 오르시치에게 패스가 연결됐다. 오르시치는 반대편 골대를 보고 논스톱 슈팅을 날려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의 손을 피해 득점했다.

2-1 리드를 지키며 승리한 크로아티아는 역대 세 번째이자 두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처음 월드컵에 나선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는 크로아티아는 직전 대회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우승했다.

아프리카·아랍권 팀으로는 처음 4강에 오른 모로코는 4위에 올랐다. 비 유럽·남미 팀이 4강에 오른 건 모로코가 역대 세 번째인데,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 미국은 3·4위전을 치르지 않았고, 2002 한·일 월드컵 한국은 모로코와 마찬가지로 4위를 차지했다.

크로아티아는 인구 400만 명의 작은 국가임에도 유럽 축구 강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대회부터 크로아티아가 보여주는 끈질긴 수비 축구는 토너먼트 대회에서 빛난다. 4년 전엔 16강 덴마크전, 8강 러시아전을 승부차기 끝에 잡아냈고, 잉글랜드(4강)와는 연장전 끝에 이겼다. 이번에도 일본(16강), 브라질(8강)과 승부차기까지 팽팽히 맞서며 준결승에 닿았다.

주전 멤버는 상당수 교체됐지만, 중심을 지키는 주장 모드리치가 건재하다는 점이 크로아티아의 저력을 완성하고 있다. 모드리치는 37세의 나이에도 이번 대회 전 경기를 소화하면서 공·수를 조율해냈다. 여기에 수비진의 신예 그바르디올이 '마스크 투혼'을 보여주며 탄탄한 조직력을 뒷받침했다.

'유종의 미'를 거둔 모드리치는 내년에 있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팀을 이끌 예정이다.

모드리치는 "우승을 바랐고, 가까이 갔다. 우리가 꾸준하다는 것을, 다크호스가 아니라 축구 강국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내년에 있을 네이션스리그까지 뛰고 나서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 네이션스리그를 위해서 대표팀에 남고 싶다"고 대회 소감을 전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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