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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오페라단의 오페라 '신데렐라' 2008년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
창단 38주년을 맞은 영남오페라단이 14년 만에 로시니의 오페라 '신데렐라'를 무대에 올린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합작으로 선보이는 공연으로, 오는 23~24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신데렐라'는 벨칸토 대표 작곡가 로시니가 단 3주 만에 완성한 2막 6장의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다. 아름다운 선율, 재치 있는 유머가 가득한 작품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친숙한 샤를 페로의 '신데렐라'가 원작이다. 2막 신데렐라의 아리아 '이젠 슬프지 않아요(Non piu mesta)'가 단독으로 자주 불린다. 로시니와 대본가는 의붓언니들의 괴롭힘에 눈물짓는 주인공이 아닌, 씩씩하고 명랑한 신데렐라를 탄생시켰다. 새어머니 대신 새아버지가 등장해 새로운 재미를 가미했다.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 오페라 중 하나로,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 기간으로 공연 일정을 11월에서 12월로 변경해 진행한다.
이번 영남오페라단 공연에는 이탈리아 로시니 전문 지휘자 안드레아 카펠레리가 지휘봉을 잡았다. 국내외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라 보엠' '돈 조반니' '세비야의 이발사' 등을 작업한 김성경이 연출을 맡았다. 메조소프라노 송윤진이 신데렐라 역을 맡아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로서 고난도 초절기교를 선보인다. 돈 라미로 역에는 이 역할로 여러 차례 무대에 선 테너 전병호가 맡았으며, 돈 마니피코에 캐스팅된 바리톤 최대우는 '파를란도(빠른 속도로 말하듯이 노래하는 것)'를 끝없이 소화하며 극을 이끌어가는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클로린다 역은 소프라노 김은지, 티스베 역은 소프라노 김보경, 단디니 역은 바리톤 최득규, 알리도로 역은 베이스 한준헌이 연기한다.
공연에는 디오 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 영남오페라단 연기자와 어린이 합창단, 대구시티발레단 등 지역 대표 예술단체가 대거 출연해 대구의 예술적 역량도 엿볼 수 있다. 화려한 군무, 특히 신데렐라와 돈 라미로 왕자의 무도회 신(scene)의 서정적인 음악과 고난도의 왈츠로 동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판타지를 선보인다.
영남오페라단 이수경 단장은 "2008년 초연 당시와 달리 2022년 버전에선 원어가 주는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해 노래는 이탈리아어로, 대사는 우리말로 해 이해를 높였다. 화려한 무대와 재미난 이야기로 관객들이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7시30분, 24일 오후 3시에 공연이 있다. 입장료 1만~10만원. 만 5세부터 관람 가능. (053)666-6000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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