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차세대 황제' 음바페, 북중미 월드컵 기약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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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9 15:29  |  수정 2022-12-19 15:31  |  발행일 2022-12-20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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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오른쪽)가 19일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연장 후반 13분 3-3을 만드는 동점 골을 넣은 뒤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 골로 음바페는 결승전 해트트릭과 대회 8호 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SOCCER-WORLDCUP-ARG-FRA/REPORT
2022 카타르 월드컵 골드부트(득점 1위)를 차지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다소 침울한 표정으로 월드컵을 지나치고 있다. 프랑스는 19일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준우승에 자리했다. 연합뉴스

4년 뒤 열릴 북·중미 월드컵은 '차세대 황제'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의 대관식이 될까.

음바페는 19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도 프랑스의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이날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비록 대회 2연패엔 실패했으나, 음바페는 월드컵 사상 두 번째 결승전 해트트릭으로 '골든부트(득점 1위)'를 차지하며 번뜩이는 실력을 입증했다.

음바페는 프랑스가 0-2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란달 콜로 무아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97초 만에 음바페는 아르헨티나 진영 페널티박스 앞에서 마르퀴스 튀람과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을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다시 2-3으로 리드를 빼앗긴 연장 후반 13분엔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골로 만들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음바페 단 한 명의 분전 덕분에 프랑스는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월드컵 결승전에서 세 골을 넣은 선수는 1966년 잉글랜드의 제프 허스트 이후 음바페가 두 번째다. 결승에서 3골을 더해 이번 대회 총 8골을 챙긴 음바페는 아르헨티나의 '축신' 리오넬 메시(7골)를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음바페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미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19세 178일의 나이에 프랑스 대표팀 역대 월드컵 본선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고, 19세 183일에 열린 페루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승 골을 터트리면서 프랑스 역대 월드컵 본선 역대 최연소 득점자 주인공으로도 자리했다. 프랑스 선수로 가장 어린 나이(19세 207일)에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은 득점에도 성공하며 총 4골을 기록했다.

4년 동안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음바페는 더 무서운 선수로 진화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 호주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리며 4-1 대승에 기여한 음바페는 덴마크와의 2차전에선 멀티 골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폴란드와의 16강에서도 2골 1도움으로 3-1 승리를 손수 만들면서 팀을 8강에 올려놨다.

24번째 생일(12월 20일)을 하루 앞두고 월드컵 통산 12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7골)를 넘어 24세 이전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프랑스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자인 쥐스트 퐁텐(13골)과 단 한 골로 좁혔고, 월드컵 역대 통산 최다 골을 넣은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의 기록도 넘보고 있다.

이제 24살의 나이에 이미 월드컵 우승을 맛보고, 결승전 해트트릭에도 준우승에 머무른 아픔을 새긴 음바페는 4년 뒤를 바라본다.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 음바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축구 팬들의 기대가 높아진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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