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대구 첫눈] 출근길 '눈 폭탄'…설경에도 시민들 곳곳 불편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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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1 13:05  |  수정 2022-12-22 08:19  |  발행일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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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8시30분쯤 대구 서구 원대동의 한 공업사 관계자가 점포 앞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이동현기자

21일 오전 7시쯤부터 대구 전역에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무릎까지 오는 긴 패딩 재킷을 입는 등 혹여 넘어질까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종종걸음 했다. 차량이 많이 오가는 도로에는 눈이 녹아 질척거렸고 왕래가 적은 골목길에는 눈이 쌓이기도 했다. 출근길 시내버스 이용을 위해 정류장을 찾은 시민들은 어깨와 모자 등에 쌓인 눈을 연신 털어내기 바빴다.

아파트 단지는 입주민들의 출근길을 돕기 위해 제설작업에 여념이 없었다.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큰 소음을 내며 송풍기를 가동해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퀵서비스 기사들은 하염없이 내리는 눈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쯤 대구 북구 노원동에서 만난 퀵서비스 기사 이모(62)씨는 "시외로 나가는 차량 퀵서비스 콜이 줄어들지 않아 업체에서 애를 먹고 있다. 눈이 오고 도로가 얼면 배달차와 오토바이 운행이 어렵기 때문에 오전에 상황을 지켜보고 오후에 출근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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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청 앞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이동현기자

대구시내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송모씨는 "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버스를 타고 출근하려 한다.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지만, 직장까지 거리가 있고 버스도 천천히 운행해서 지각을 면치 못할 것 같다"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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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청 직원들이 청사 제설작업을 위해 눈을 쓸고 있다. 이동현기자

이날 오전 9시쯤 북구청 앞에는 방한복을 입고 눈삽과 빗자루를 든 구청 관계자들이 속속 집결했다. 급히 창고에서 방한용품을 꺼내와 나눠 착용한 뒤 각각 차량을 타고 제설 작업지로 향했다. 청사 내 도로와 인도에서는 구청 공무원들이 장갑만 낀 채 긴급 제설작업을 펼쳐 머리에 눈이 쌓인 지도 모른 채 눈을 쓸어 담았다.

본격적인 출근 시간이 다가오자 북부도서관과 북부경찰서 관계자들이 주차장 앞 도로의 눈을 쓸어 담고, 쌓이지 않도록 염화칼슘 등 제설제가 뿌려지기도 했다.

대구시는 강설예보에 따라 20일 오후부터 8개 구·군, 관계 기관과 함께 상황근무에 돌입했다. 20일 오후 8시부로 비상1단계 근무를 실시했으며, 강설 전 제설제 사전 살포를 지시했다. 눈이 내리자 21일 오전부터 인력 452명, 장비 72대를 투입해 제설 작업을 펼쳤다. 신천대로, 앞산순환로 등 대구시 내 주요 노선과 달성군 옥포읍 설티재, 하빈면 이현고개 등 주요 고개에도 제설작업이 이어졌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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