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 "이슬람사원 문제 해결 대구시·북구청 적극 나서야"

  • 이동현
  • |
  • 입력 2022-12-22 16:39  |  수정 2022-12-22 16:54  |  발행일 2022-12-22
2022121501010006415_p1
지난 15일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부지 골목 앞에서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돼지고기 바비큐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대구시와 북구청에 이슬람 사원 갈등의 적극적 중재를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19일 성명을 내고 "무슬림 학생 차별 방치하고 대학생 국제교류 행사의 성과 과시는 모순"이라며 "대현동 이슬람 사원 문제를 해결하는 성숙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구시는 최근 대구국제대학생캠프를 개최해 외국 학생들의 대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매력을 발산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대구는 무슬림 유학생에 대한 차별로 전국적 이목을 끌고 있다"면서 "대구시는 전임 시장 때 갈등관리 전문가를 투입한 것이 전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격화되고 있는 이슬람 사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도 "갈등에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지 않고 무책임한 대구 북구청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무슬림 유학생이 대현동 주민을 폭행했다는 주장을 한 것에 반박 성명을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대책위원회는 반대 주민들의 주장에 반박하며 일부 주민의 표현 방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대책위는 "이슬람교의 대표적 금기 식품인 돼지머리를 공사장 입구에 3개나 갖다 놓는 행위는 심각한 혐오·차별적 행위다"며 "더불어 돼지 바비큐 파티까지 진행하는 혐오 범죄적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또 "대구 북구청이 공공기관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사원 갈등을 중재하지 않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며 북구청의 적극적인 중재의 노력을 요구했다.

한편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은 2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9월 이슬람사원 '공사 중지 처분 취소소송'에서 건축주 측이 최종 승소하며 이슬람사원 갈등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이후 폭행 사건과 돼지머리 전시, 바비큐 파티 등 소모적인 싸움으로 갈등의 골이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동현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