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李 대표 수사 검사 공개…지지자 선동 좌표 찍기다

  • 논설실
  • |
  • 입력 2022-12-27  |  수정 2022-12-27 06:47  |  발행일 2022-12-27 제23면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들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민주당 홍보국은 '이 대표 관련 수사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 부(검사 60명)'라는 제목으로 검사 16명의 실명과 사진, 지휘계통 정보를 담은 소셜미디어용 자료를 만들어 당원들에게 배포했다. 특정 검사들을 '윤석열 사단'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검사들의 어두운 역사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좌표 찍기'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수사 검사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향후 벌어질 일은 명확하다. 수사 검사를 비난하는 지지자들의 메시지가 소셜미디어에 넘쳐날 것이다. 수사 검사들의 전화번호 등 자세한 신상 정보를 파악해 문자 폭탄을 날리거나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 메시지 폭탄을 넘어 물리적인 공격으로 번질까 우려된다. 민주당의 좌표 찍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장관 시절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기자의 실명과 연락처를 공개했다. 좌표 찍기를 당한 기자가 추 전 장관의 지지자들로부터 비난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추 전 장관은 1심에서 기자에게 2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민주당의 좌표 찍기는 '편 가르기'의 극대화다. 자신들은 틀릴 수 없다는 무오류의 독단에 빠져, 우리 편을 신격화하고 적대 집단을 악마화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심판을 받은 진영 논리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도 민주당을 망치지 말고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 '단돈 1원의 사적 이득을 취한 일이 없다'고 주장해 온 만큼 검찰 소환에 당당히 응해 맞서 싸우는 게 맞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