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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이 지난 11월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치유의 숲에서 MZ세대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2022 성주군 미래전략 발굴을 위한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다. |
저출산·고령화·청년 유출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은 지난 5월 말 기준 인구 500만명이 붕괴하는 등 지방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경북 성주군도 출생 대비 사망자 수가 늘고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 또한 매년 1%씩 증가하는 등 저출산·고령화에 더해 사망자 증가까지 겪는 상황이다. 이에 성주군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전담반을 조직하고 기존사업과는 완전히 다른 사업 발굴에 전념해 9개 사업을 확정하는 등 성주 미래비전 중장기 종합발전 계획을 통해 인구 5만 도시를 목표로 전력투구하고 있다.
농촌협약위원회·행정협의회 등 구성해 민간 사업참여 유도
장기 방치건물 등 유해시설 정비…주민위원회 통해 선제 대응
농촌개발지원센터 현장 활동가 양성 등 교육…郡 인적자원 형성
MZ세대 지역 발전방안 모색 주도…정책 사례 토론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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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층 대상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
◆난개발의 온상이 된 농촌
도시 중심의 국토계획으로 인해 농촌은 국토의 90%를 차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장기적 발전계획이나 토지이용 계획에서 소외되면서 위험 및 오염시설이 주거와 혼재한 난개발의 온상이 되었다. 적막한 농촌에는 축사와 공장, 태양광 시설이 무질서하게 들어섰다. 주거밀집지역도 난개발로 주민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
성주군도 주민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유해시설이 마을에 무분별하게 들어섬에 따라 쾌적한 농촌환경과 경관이 훼손되고, 인구감소와 공동체 활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농촌의 일터·삶터·쉼터로서의 기능 회복을 통해 인구 유입을 촉진함으로써 농촌소멸을 방지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자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대규모 농촌개발 공모사업인 농촌협약과 농촌 공간정비사업 추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군은 2021년 12월 조직개편을 단행해 농촌협약 전제조건인 행정 전담부서 '미래지역활력과'를 신설하고 지난 4월 '2022년 성주군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 시설물 및 중간지원조직 운영·관리 조례'를 개정했다.
공공·민간 부문의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농촌 공간 전략계획 및 농촌생활권 활성화 계획 전반에 관한 총괄 검토 및 최종 의사결정 기구인 농촌협약위원회, 실효성 있는 계획수립과 효율적 행정지원을 위한 행정협의회, 사업 전반을 자문하고 총괄조정을 위한 기초계획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농촌협약의 원활한 추진과 성과 제고를 위해 중간지원조직인 농촌개발지원센터를 조직해 농촌협약의 행정과 민간 사이 가교역할을 수행하며 농촌협약 체결 이후 계획실행 및 주민역량 강화 등 지속적인 운영까지 계획하고 있다.
연계사업으로 농촌 마을의 축사·공장·빈집·장기 방치건물 등 유해시설 요소를 정비하고 정비 구역을 활용한 공간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농촌 공간의 재집적화 및 정주 환경을 개선해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농촌공간 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주민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축사, 공장 등의 유해시설이 마을에 무분별하게 개발되어 농촌 마을의 정주 여건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농촌 공간계획을 바탕으로 성주 지역 내 전체 유해시설 분포·피해 정도 등을 검토해 지역 특성을 고려한 개발계획·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용역을 발주했다. 또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 및 농촌다움의 회복에 주안점을 둔 소유자, 사업이해 관계인 등이 참여하는 주민위원회를 구성해 2023년 농촌 공간정비사업 공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농촌 신활력플러스 사업
성주군은 다양한 지역자원 활용, 지속할 수 있는 인적 기반 확충, 사회서비스 및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과 시·군역량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12월 농식품부 공모에 선정되어 올해 3월 기본계획안이 조건부 승인을 받아 활력이 넘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농촌 신활력 플러스사업'이 본격화됐다.
△농산물가공·상품개발 △장터 참여 △농촌체험 △홍보마케팅 △다양한 공동체를 발굴 및 육성하고 사업화해 자립할 수 있도록 컨설팅 및 교육 등을 지원한다.
또한 2022년 전담지원 조직으로 농촌개발지원센터를 지정해 자체 운영하며 △리더 워크숍 △현장 활동가 양성 △문화배달부 육성 교육 △마을 만들기 사업 설명회 △농촌 현장포럼 등 완료 지구 활성화 교육을 분리하지 않고 연속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성주군 내 인적 자원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주민 교육을 통해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마을 단위의 다양한 사업에 대한 주민참여형 공동 기획 및 마을 경영의 전문성을 기르고, 주민 스스로 협의를 통한 문제 해결 등 주민주도형 사업 능력을 기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성주군의 눈물이 된 낙동강
성주군은 낙동강을 접하는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취수원 상류에 위치해 낙동강 강변으로는 공장설립 등 각종 개발이 광범위하게 제한받고 있다. 또한 농업진흥구역이 많아 토지로의 개발도 부적합해 각종 사업을 펼치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군이 낙동강 강변에 구상했던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제대로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군은 지역을 4개 권역(중·북·동·서부권)으로 나누고 동부권에서 낙동강 주변에 대한 규제가 없거나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 대해 발전구상 용역을 추진 중이다.
성주군을 남북으로 잇고 있는 중부내륙고속도로는 남부권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최단 거리라는 장점 때문에 최근 유동량이 많아지고 있다. 성주에는 남성주IC와 성주IC가 있다.
제3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성주군은 9월 초 1·2단지와 연접한 곳을 대상 지역으로 발표했다. 이곳은 초전· 벽진·월항면과 붙어 있으며 이 지역의 교통 접근성을 제고하고 유동량을 확대하기 위해 '북성주 하이패스IC' 건설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북성주 하이패스IC가 건설되면 성주 북부권인 벽진·초전·월항면의 교통 접근성이 좋아져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 및 대형 저수지 등을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과 산업단지, 농공단지 등에 입주한 기업들의 물류비용 절감으로 경쟁력이 높아져 유동인구가 빠져나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철도 노선 및 역사는 철도공단에서 2024년 6월 완료를 목표로 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주축이 되고 있는 MZ 세대
성주군은 '직원의 경험이 곧 성주의 발전'이라는 모토로 MZ 세대에게 성주에 관해 이야기할 계기를 마련해 주고 이를 토대로 군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등 MZ 세대 중심으로 미래의 틀을 짜고 있다. MZ 세대 직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인재육성 정책에 정성을 쏟는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교육프로그램과 아이디어 발굴 과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성주 바라보기 △토론을 통한 깎고 다듬기 △성주의 미래, 머릿속으로 그려보기 과정으로 변화를 주며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을 시도한다.
또한 △우수 공모사업 사례(제주 치유의 숲) △예술의 디지털화 사례(아르떼뮤지엄) △우수 환경활용 사례(애월 카페 거리) 등을 직접 보고 토론을 이어가는 등 MZ 세대로부터 미래 발전에 대한 열정을 끌어내고 있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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