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나라가 공산권 국가인 중국·베트남과 수교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이들 지역과의 교역은 국내 수출입 규모는 물론 산업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미국·일본을 제치고 대구경북의 제1 교역국으로 급부상했다. 글로벌 기업 생산공장이 밀집한 베트남에 대한 수출도 꾸준히 증가세다.
◆ 대(對)중국 수출품과 지역 산업구조
중국은 현재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대구경북 역시 중국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구의 중국 교역 규모는 2000년 5억2천700만 달러에서 올해(1~10월)는 70억9천만 달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구 전체 수출액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9.37%에서 22.5%로 커졌다. 올해는 34.9%(10월 기준)까지 비중이 늘었다. 2001년 폴리에스터직물·섬유기계 등 섬유 관련 품목의 수출이 주를 이뤘지만 2011년에는 자동차부품·광학기기부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최근엔 2차전지 원료 수출액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북의 중국 교역규모는 2000년 29억1천600만 달러(12.59%)에서 2021년 189억8천600만 달러(34.05%)로 증가했다. 1위 수출품목은 2001년 열연강판에서 2011년 평판디스플레이로 바뀌었다. 현재는 TV카메라 및 수상기,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액이 가장 많다. 제조강국으로 거듭난 중국은 현재 한국과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지만 대구경북은 경쟁력 갖춘 산업 육성으로 중국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다만 세계의 공장이자 희토류 등 자원부국인 중국의 경제정책 및 시장 변화 등에 따른 원자재 공급망 불안정엔 지속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게 무역 전문가의 중론이다.
◆ 글로벌 생산거점 베트남 수출 급증
한국은 인건비가 싼 베트남과 수교를 통해 교류협력 기반을 마련했고 교역도 가파른 성장을 지속해 왔다. 대구경북도 무역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구의 베트남 교역 규모는 2000년 6천200만 달러였으나 지난해 5억1천2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주요 수출품목을 보면 2001년 폴리에스터직물·의직물·섬유기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재도 섬유 관련 수출량이 여전히 많다. 최근엔 자동차부품·유선통신기기부품·반도체제조용장비 등 다른 품목의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다.
경북의 지난해 베트남 교역 규모는 29억3천400만 달러로 2000년(1억4천700만 달러)에 비해 20배가량 증가했다. 수출품은 2001년 컬러TV가 1위를 차지했고 2010년대 이후부터 무선통신기기부품·열연강판·평판디스플레이·집적회로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비중이 높아졌다. 베트남은 글로벌기업의 생산거점으로 급부상하면서 경제적 잠재력도 한층 커진 상태다.한국무역협회는 '한국과 베트남 경제협력의 발자취와 미래'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의 향후 경제발전 정책과 한국산업의 강점을 접목할 수 있는 협력모델 구축이 필요하다. 발전 방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망분야를 선제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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