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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7'의 주인공 유격수 이재현〈사진〉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두 차례나 전력에서 이탈했던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신 아프지 않을 때도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과 집중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다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슴 깊이 새겼다.
올해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이재현은 개막전 선발 출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일찌감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내야진을 구성해야 할 선배들이 줄줄이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빠지면서 불가피하게 신인선수로서 그라운드에 섰다.
신인 이재현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호쾌한 스윙으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제 자리가 아닌 3루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뽐내면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4월19일 NC 원정에선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려 '거포 유격수'의 잠재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5월31일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제 막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이재현이 빡빡한 선발 출전 일정을 계속 버티기엔 무리가 따랐다. 7월3일 복귀해 경험을 쌓던 그는 7월27일 포항 한화전에서 수비 중 오른손 엄지 골절상을 당해 다시 회복에 전념해야 했다.
올해 239타석과 566⅓이닝 수비를 책임지면서 타율 0.235(230타수 54안타), 7홈런, 11실책 등을 남긴 이재현은 내년에도 중책을 맡아야 한다. 베테랑 유격수 자원인 김상수와 오선진이 FA(자유계약 선수) 자격으로 각각 kt, 한화로 이적하면서 유격수 자리가 비어버린 탓에 이젠 정말 '아프면 안 되는 선수'가 됐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이재현은 '레전드 유격수' 출신 박진만 감독 가까이에서 그 명성을 이어받을 수 있길 바라며 힘든 훈련을 소화했다. 녹초가 된 몸으로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했다.
이재현은 "첫 시즌부터 뛸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데 올해 1군 무대를 밟았다는 사실 자체로 좋았다"며 "내년에는 스스로 잘했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성적을 올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글·사진=최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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