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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최두호가 2023년 2월 5일 카일 넬슨을 상대로 UFC 복귀전을 치른다. UFC 한국 제공 |
미국 종합격투기 대회 UFC에서 뛰는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는 내년 2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카일 넬슨(31·캐나다)과 맞붙는다.
최두호의 UFC 무대 복귀는 4년 만이다. 2019년 12월 샤를 주르댕(31·캐나다)에게 TKO 패한 뒤 사회복무 요원으로 복무한 그는 긴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해 7월 미국의 대니 차베스를 상대로 옥타곤 복귀를 알렸으나, 훈련 중 어깨를 다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제 부상을 털어낸 최두호는 "오랜만의 경기여서 많이 기대된다. 링 러스트(공백으로 인한 기량 저하)가 있을 거라고 많은 분이 걱정하는데, 정신적으로 더 강인하게 무장해 멋지게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두호와 만나는 동갑내기 파이터 넬슨은 통산 종합격투기 전적 13승 5패, UFC 통산 1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넬슨은 거칠게 밀고 들어와 클린치를 잡고, 팔꿈치 공격과 '더티 복싱' 공격을 즐기는 근접전 선수다. 한 방이 있고, 근성을 갖춘 선수지만, 체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최두호에게도 체력 관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5)의 지도를 받으면서 훈련 중인 최두호는 평소 약점으로 지적된 후반 라운드 체력 저하를 상쇄하기 위해 고된 반복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최두호 역시 넬슨처럼 상대를 한 번에 쓰러트릴 수 있는 정교하고도 강력한 펀치를 갖고 있다. 넬슨이 초반에 돌진할 경우 최두호가 주특기인 카운터 펀치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두호는 "넬슨은 경험이 많은 선수인 만큼 격투기 장인의 느낌이 있는 선수다. 방심하지 않겠다"며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11월 UFC 페더급에 입성한 최두호는 데뷔전 1라운드 18초 만에 상대 선수를 TKO로 보내버리고 승리하는 등 단단한 주먹을 자랑하면서 전 세계 격투기 팬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올해 7월엔 2016년 혈투 끝에 패한 컵 스완슨과의 명승부로 UFC 명예의 전당 '파이트 윙' 부문에 헌액되기도 했다.
최두호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14승 4패이며, UFC에서는 3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아이언 터틀' 박준용(31)도 같은 대회에 출전해 데니스 툴류린(34·러시아)과 미들급 대결을 벌인다.
지난 10월 30일 조지프 홈스(27·미국)를 꺾고 UFC 2연승을 달린 박준용은 이번 경기까지 승리하면 목표로 삼은 UFC 미들급 랭킹 톱 15 진입에 가까워질 수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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