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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가운데)이 1일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EPL 18라운드 맞대결에서 마스크를 벗어 던진 채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손흥민(31·토트넘)이 답답함에 마스크까지 벗어 던지고 뛰었지만, 팀의 답답한 경기력을 되살리지 못하며 패배했다.
손흥민은 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해 11월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안면 보호대 역할을 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검정 마스크를 낀 채 한국 대표팀의 16강행을 이끌었고, 지난해 12월 26일 있었던 EPL 17라운드 브렌트퍼드 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날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선 손흥민은 전반 19분 갑작스레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맨 얼굴로 뛰었다. 지난해 9월 17일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을 끝으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답답함 탓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흥민은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3골 2도움, UCL 2골 등 공식전 5골 2도움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EPL 15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이 중 지난해 9월 레스터시티와 8라운드에서만 유일하게 득점포를 가동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이후 리그에선 8경기째 침묵 중이다.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제외한 주요 공격수들이 대거 빠졌다. 히샤를리송, 루카스 모라,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이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케인, 브리안 힐과 공격진을 이끈 손흥민은 뜻대로 풀리지 않는 공격에 마스크를 벗었고, 시야가 넓어진 덕에 연계 플레이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공격 포인트로 연결하진 못했다.
변변찮은 공격으로 힘을 쓰지 못하던 토트넘은 전반 37분 만에 스리백 수비진 전원이 경고 카드 1장씩을 받으면서 수비 부담까지 떠안았다.
결국 토트넘은 후반 5분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애스턴 빌라 더글라스 루이스의 중거리 슛을 토트넘 수문장 위고 요리스가 막았고, 세컨드 볼을 올리 왓킨슨이 잡아 다시 안쪽으로 내줬다. 이를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가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토트넘이 공세를 더했지만, 애스턴 빌라는 후반 28분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했다. 존 맥긴이 토트넘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를 루이스가 쇄도하며 잡았고, 감각적으로 처리하면서 쐐기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수비수가 5명이나 있었지만, 단 한 번의 패스에 실점을 내줬다.
토트넘은 정규리그 7경기, 공식전 10경기 연속 선제 실점과 1988년 이후 35년 만에 7경기 연속 멀티 실점의 불명예를 떠안으면서 0-2로 패하고 말았다.
손흥민은 "홈 경기였고, 승리해야 했다. 전체적,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 보완할 점을 잘 챙겨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면서 "계속 답답했다. 밀리는 상황에 답답한 마음이 커서 마스크를 벗었다. 매 순간이 아쉽다. 잘 회복하고 잘 쉬어서 분위기를 좋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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