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무인기 北촬영' 보도후 다양한 반응 나와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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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8 20:22  |  수정 2023-01-09 09:54  |  발행일 2023-01-09
영남일보 첫 보도에 관심 폭발
대다수 "정부.軍서 적극 활용"
일부 법적문제.재질 의문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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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북한 금강산 일대를 촬영하고 돌아온 무인기를 직접 제작한 대구 한 무인기 동호회원이 만든 또 다른 무인기. 그는 이 무인기가 지난달 말 서울 상공까지 날아온 북한 무인기와 크기가 유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국내 민간 동호회를 중심으로 제작된 무인기들이 이미 10년 전부터 휴전선을 넘어 북한 영토를 촬영했다는 보도(영남일보 1월6일자 1·3면)가 나가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간 기술이 대단하다' '정부에서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가운데 일부에선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스티로폼 재질로 과연 북한까지 비행이 가능한가' 등의 의구심을 품었다.

첫 보도가 나간 뒤 영남일보 홈페이지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인이 특수 재질로 노출이 안 되는 드론을 개발해 촬영까지 했다니 대단하네요. 즉시 대통령실이나 국방부에 제안해 보세요. 잘하면 세계적으로 히트상품이 될거예요' '상(賞) 주는 것으로 모자란다, 훈장 주고 격려해 줘야 한다' 등 최근 북한 무인기의 서울 상공 비행과 관련해 우리 군(軍)이 준비 중인 드론부대 대책 마련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민간 드론이 군사용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잖았다. 한 네티즌은 "군에 특채해서 드론부대 자문위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커뮤니티 회원은 "민간 동호회가 만든 무인기의 휴전선 일대 비행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적극 권장해 동호회 무인기들이 북한에 침투해 사진도 찍고 하는 등 취미활동을 대북 활동에 적극 활용하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정부와 군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국방부는 드론 경연대회를 통해 더 우수한 성능, 재질, 폭탄운반, 은밀성, 정속성 등을 (발굴해) 제작하는 데 참고용으로 사용하라"며 "민간인이 사용했다는 발포폴로그로필렌(EPP) 재질로 제작한 드론 등을 구입하거나 창의적 드론을 위한 기술 비용을 지급해 제작하고, 이번 북한 드론 사태를 맞아 최고 품질의 드론 제작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적으로 드론 등 무인기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커뮤니티에는 영남일보 기사를 언급하며 "앞으로의 전쟁은 드론과 미사일을 누가 얼마나 더 가지고 있는가가 판가름하게 된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명백하게 보여준 것이다. 새롭게 바뀐 전쟁 전략의 판도를 잘 분석해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반면 재질을 문제 삼으며 초보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장난감 수준의 스트로폼으로 만들어선 평양 근처도 못 간다. 북한 무인기는 일제 DSLR(디지털싱글렌즈리플렉스) 카메라를 장착해 서울 도심까지 들어와서 군사적인 활동을 했는데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본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지난 7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갈로 미국의소리(VOA) 방송 서울지국장은 민간 무인기의 북한 영토 촬영에 대해 "꽤 그럴 듯한 이야기같다"며 "만약 한국 당국이 북한의 소형 드론을 추적하지 못했다면, 북한도 남한의 아마추어 드론을 추적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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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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