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號' 마무리 캠프 (14)] 외야수 윤정빈…제4 외야수 노리는 어린 사자, 스윙 궤적 바꿔 장타 노린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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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0 08:03  |  수정 2023-01-10 08:08  |  발행일 2023-01-10 제19면
타구 스피드·파워 강점…지난해 1군 입성 '거포 재목' 꼽혀
"딴생각 하면 금세 옛 버릇…마캠서 좋은 자세 배도록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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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삼성 라이온즈 외야진은 호세 피렐라와 김현준, 구자욱으로 큰 틀을 갖추고 있다. 피렐라는 3할 중반대 타율과 28개 홈런을 때려낸 '최강 외인'이고, 김현준은 샛별처럼 등장해 중견수 공백을 지운 신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부진하긴 했으나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 참여하며 절치부심 중이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는 길다. 단 3명만으로는 넓디넓은 외야를 끌고 갈 수가 없다. 부상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고 체력 관리도 필요하다. 그저 타격 사이클이 떨어진 선수에게 잠깐 환기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도 대체 선수는 필요하다.

'거포 외야수' 재목인 윤정빈<사진>은 제4 외야수 자리를 노린다. 지난해 처음 1군에 입성한 윤정빈은 13경기 10타수 무안타 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한 방'을 갖췄고 1군 투수들을 상대하며 곧 자기 방향을 찾아갈 것이란 믿음에서다.

윤정빈은 이번 겨울 스윙의 궤적을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타구 스피드와 파워가 장점인데 작년엔 장타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면서 "이번 겨울 공을 띄워야겠다는 생각에 스윙 궤적을 바꿨더니 타구 스피드와 파워가 살아나면서 장타를 생산하게 됐다"고 했다.

물론 스윙 궤적을 바꾸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면 금세 옛 버릇이 튀어나오기 일쑤다.

윤정빈은 "예상보다 오래 걸린다. 마무리 캠프에서 다른 훈련을 하느라 몸이 지치면 나도 모르게 버릇이 나오곤 했다. 몸에 밴 탓인지 신경을 써도 쉽지 않다"며 "그래도 기존 스윙과 바꾸려는 스윙의 차이를 확실하게 느끼고 있어 스프링 캠프 땐 반드시 궤적을 바꿔 보겠다"고 했다.

사실 윤정빈의 타구는 스피드가 빨라 공을 퍼 올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타자친화구장'인 라팍(삼성라이온즈파크)의 담장을 넘길 수 있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20홈런을 넘긴 선수는 피렐라와 오재일(21개) 두 명뿐으로 팀의 거포에 대한 갈증은 여전한 만큼 윤정빈의 성장이 절실하다.

윤정빈은 "1군 경험은 큰 성과는 없었어도 배운 게 많다. 원래 공을 정확하게 보고 치려고 하는데, 1군에서는 타이밍이 많이 늦어 타구 판단을 빠르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마무리 캠프는 부상 없이 마쳤고, 겨우내 다치지 않고 스프링캠프까지 알차게 소화해 다가오는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글·사진=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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