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가 그랜저 제쳤다…'국민차=세단' 공식 깬 SUV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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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2 07:16  |  수정 2023-01-12 07:25  |  발행일 2023-01-12 제13면

쏘렌토
기아 쏘렌토

자동차 내수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단이 아닌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사상 첫 판매 1위를 달성했다. 2000년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쏘나타와 아반떼가 정상을 양분했고, 2017년 이후 5년간 그랜저가 줄곧 베스트세일링카를 차지했었다. 이젠 내수 시장의 강자는 '세단'이란 말은 옛말이 됐다.

친환경차 판매 증가도 두드러진다. 수소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021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된 누적 판매량은 이미 전년도 연간 기록을 추월했다. 올해도 친환경차 신형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사상 첫 내수 1위 오른 쏘렌토

6만8220대 팔려 그랜저 3500대 추월
상위 20위 내 SUV 모델 대거 포진
작년 신규 등록 차량 절반이 SUV
점유율 11년새 2배 이상으로 늘어


◆대세가 된 SUV 엔데믹 호재로 작용

SUV 차량이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 가장 많이 판매된 차는 기아 쏘렌토(6만8천220대)였다. 현대 그랜저(6만4천729대)와 아반떼(5만7천507대)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위권 내 스포티지(5만5천385대)·팰리세이드(4만8천638대)·셀토스(4만2천983대)·투싼(3만2천913대)·QM6(2만7천962대)·아이오닉5(2만7천118대) 등 SUV 모델이 대거 포진했다.

실제 신차등록 외형별 대수를 보면 SUV가 73만4천573대로 가장 많았다. 세단(49만4천951대)과도 큰 격차를 보였고 전체 비중은 50.8%로 절반 이상이다. 2011년 기준 SUV 점유율이 19.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SUV는 넓은 내부공간 활용, 험로 주행이 특유의 장점이고 최근엔 단점으로 지적됐던 승차감도 많이 개선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특히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오토캠핑, 차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SUV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해졌다.

현대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GV70과 GV80도 인기를 끌고 있고 지난해 쌍용이 경영 정상화의 상징으로 내놓은 토레스도 2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경형 SUV를 표방하는 캐스퍼 역시 작지만 차박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내세워 전체 판매 10위권 내 진입하는 성과를 이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한동안 SUV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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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콘셉트카

성장 보폭 넓히는 친환경차 '동반 질주'

작년 전기차 신차 판매량 63.8% 급증
현대차 1분기 중 '코나EV' 선보이고
아이오닉5 고성능 모델로 라인업 확대
기아도 'EV9' '레이EV' 잇따라 출시

◆친환경차 상승세 이어갈까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16만4천482대로 전년(10만402대) 대비 63.8%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도 18만4천799대에서 21만1천304대로 늘어 휘발유·경유에 이어 사용연료별 차량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현대차가 개발한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탑재한 아이오닉 5는 2만7천118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아이오닉 6도 1만대 이상 판매됐다. 기아 EV6(2만4천955대) 역시 꾸준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완성차 기업들은 올해 친환경차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의 전기차 모델인 코나EV를 올 1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안전성을 강화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이오닉5는 고성능 모델인 '아이오닉5N'으로 라인업이 확대된다. 기아 EV6의 고성능 전기차 EV6GT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3.5초로 단축시켜 '한국에서 가장 빠른 차'에 등극했는데, 이보다 더 높은 성능을 보유한 모델이 탄생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기아는 올 2분기에 EV9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7월 개최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와 유사한 SUV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경차 모델인 레이EV도 3분기 중 공개를 앞두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하반기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U100(가칭)'을 출시한다. U100은 프로젝트 명으로 정확한 차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차량 생산이 정상화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체질 개선을 통해 완성차 업계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전기차 고성능 모델이 잇따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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