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수학체험센터 "수학, 방탈출 놀이 접목해 재미있게 배워요"

  • 윤제호
  • |
  • 입력 2023-01-16 07:16  |  수정 2023-01-16 07:26  |  발행일 2023-01-16 제15면
7개월 만에 3만3천여 명 방문
인문학·예술 등 결합 4실 운영
체험캠프·구연동화 등도 눈길

방탈출
경산수학체험센터 '방 탈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학생들이 안대를 쓰고 입장하고 있다. 방 탈출 공간에 도착한 후 안대를 벗으면 더욱 실감나게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경산교육지원청 제공>

어렵게만 느껴지던 수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 체험학습공간이 인기다. 문을 연 지 7개월 만에 3만명이 넘게 찾아왔다.

지난해 6월 경북 경산시 옛 성암초등 부지에 개관한 경북도교육청 남부미래교육관에는 지난달 말 현재 총 9만여 명이 방문했다. 이곳 5개의 센터 중 '경산수학체험센터' 방문자가 3만3천861명으로 가장 많다.

'세상을 움직이는 수학의 힘! 미래교육을 열어가는 수학의 창(創)'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수학체험센터는 단순히 수학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알고 사고력을 키우는 체험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개의 전시체험실과 4개의 특별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수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논리÷수학실', 수학과 예술을 결합한 '창작×수학실', 수학과 미래과학이 만나는 '창의+수학실', 협동하여 수학을 체험하고 탐구하는 '공작±수학실' 등 4개의 전시체험실은 융합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남부미래교육관의 특색에 맞게 수학을 다른 장르와 결합했다.

수학과 놀이를 접목한 '방 탈출'도 눈길을 끈다. 4개의 특별실 중 대표적인 공간이다.

'감옥 탈출' '연구소 잠입' '파라오의 무덤' 등 난이도를 구별해 수학 미션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창의력뿐만 아니라 협동심까지 키울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수학체험센터는 수학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흥미를 유발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현직 초·중·고 수학교사 20여 명이 참여했다. 3년간 100여 차례의 협의를 거쳐 실제 전시체험물을 하나하나씩 기획하고 제작해 학생들이 수학을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수학 체험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연중 참여가 가능한 '찾아오는 수학체험 프로그램'은 학교단위 예약제로 진행한다. 경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해 총 100여 개의 학교에서 1만여 명의 학생이 방문했다. 경북의 다른 수학체험센터와는 달리 한 번에 200명의 대규모 학생들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학년을 대상으로 수학체험캠프를 열어 지속적이고 수준 높은 수학 체험 활동을 돕고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예약을 통해 자유관람제를 운영 중이며, 주말을 이용해 유아를 위한 수학구연동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지역의 수학체험센터 홍보 및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수학 축전도 학기별 1회, 총 2회 운영했다. 특히 지난해 '수학을 만들다! 수학에 빠지다! 수학과 놀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경북 남부권 수학축전에는 이틀간의 행사에 학생과 지역민 7천700여 명이 참여해 80개의 수학 체험부스를 찾았다.

수학체험센터는 올해 '방 탈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이곳 방 탈출 공간은 전국 수학체험센터 중 가장 큰 규모다.

학생과 교사 대상으로 방 탈출 캠프를 운영해 센터 체험·키트·메타버스 등 다양한 방 탈출에 대해 탐구하고 이를 반영할 방침이다. 또한 앱을 개발해 기존 전시체험실도 방 탈출 개념을 적용해 학생들이 흥미롭게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올 1학기에는 '방 탈출 수학축제'도 개최한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윤제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