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다 지나가고 예전처럼 아이들이 세뱃돈 기다리는 설 됐으면"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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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9 18:19  |  수정 2023-01-19 18:29  |  발행일 2023-01-20 제1면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설…마음은 벌써 고향
"이번 설엔 마음껏 새배 할 수 있어요"…실내 마스크 해제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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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오후 동대구역 승강장이 이른 귀성길에 오른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코로나로부터 해방되고 예전처럼 아이들이 새뱃돈을 기다리는 설이 됐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처음 맞는 설 명절을 맞아 시민들의 마음은 벌써 고향 앞에 있다.

19일 설 연휴를 이틀 앞두고 동대구역과 동대구버스터미널 곳곳에서는 명절 혼잡과 정체를 우회해 일찍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설은 코로나19로 가족간 모임 숫자까지 제한했던 상황과는 달리 한층 자유로워졌다. 모두가 더 많은 이들과의 재회를 기대했다.

이날 오후 2시쯤 동대구역 상행선 플랫폼에는 금빛 보자기로 포장된 선물세트를 들고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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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오후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이 KTX를 기다리고 있다. 이동현 기자


고향인 수도권으로 간다는 박성태씨는 "오늘 반차, 내일 연차를 내고 조금 일찍 출발했다. 연휴 뒤에도 연차를 붙여 오래 쉴 계획이다"며 "모처럼 어머니가 해 주는 밥을 먹으며 편하게 휴식을 취하다 돌아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오후 3시쯤 동대구버스터미널에는 귀성객이 몰리진 않았지만, 매진된 고속버스 노선은 꽤 많았다. 20일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마치 설 선물인 듯 기뻐하기도 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김지연(25)씨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설인데 가족들이 추석 때보다 더 많이 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히 실내 마스크 해제까지 발표되면 이번 설엔 마음껏 새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즐거워 했다.

대구로 귀성하는 이들도 목격됐다. 동대구역에서 내려 두 딸과 함께 택시를 타러 가던 권모(여·43)씨는 "아이 아빠는 일을 하고 내려오느라 세 가족부터 먼저 왔다"며 "친정에 먼저 들를 생각인데, 아이들이 할아버지·할머니를 많이 보고 싶어 해서 일찍 내려왔다"고 했다.

동대구역 로비에서 만난 이경욱씨는 "사실 코로나 이후 설날 모인 가족들이 단출하다 보니 아이들은 세뱃돈이 적다고 푸념했다"며 "코로나가 완전 물러가고 예전처럼 아이들이 새뱃돈을 뜸뿍받는 설이 됐으면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동현 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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