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갈등 공전 거듭...구청 대안 제시도 '효과 없어'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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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8 13:34  |  수정 2023-01-30 08:41  |  발행일 2023-01-28
이전 방안에 무슬림, 반대 주민 모두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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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부지 앞 골목에 돼지머리가 놓여진 모습. 이동현 기자

대구 북구청이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을 해결을 위해 나섰지만, 상황은 공전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28일 북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최근 무슬림 측에 이슬람사원 이전 가능 대체 부지 2곳을 제안했으나, 무슬림 측은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무슬림 측은 또 "더 이상 이전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사원 이전 방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북구청은 지난 26일에는 사원 인근 부지 매입 방안에 대해 이슬람 사원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나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원 건축 반대를 멈추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북구청의 인근 주택 매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를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방안은 지난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실 방문 전 있었던 자체 대책 회의에서 논의됐던 것이다. 당시 북구청 관계자는 "적게는 사원 옆 2~3세대, 많게는 10세대까지의 매입을 검토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구청 측은 또한 사원이 건립되더라도 주민들이 우려하는 경북대 서문 지역의 치안은 오히려 강화가 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무슬림과 반대 주민 모두와 지속적으로 대화할 것이며, 상호 간 공감대 형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관련 대법원 판결로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은 해결되는 듯 했으나 여전히 봉합되지 못했다. 주민 반대에도 현재 사원 건축 공사는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이며, 갈등 양상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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