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멀티골 작렬' 손흥민, 최악 위기서 스스로 탈출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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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9 14:37  |  수정 2023-02-08 08:20  |  발행일 2023-01-29
SOCCER-ENGLAND-PNE-TOT/REPORT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9일 영국 프레스턴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FA컵 32강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14분 득점에 성공한 뒤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31·토트넘)이 환상적인 멀티 득점을 챙기면서 최악의 위기에서 스스로 탈출했다.

토트넘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32강전에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프레스턴 노스 엔드를 3-0으로 제압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선발 출전해 후반 5분과 후반 24분, 시즌 7·8호 골을 터트리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오른 손흥민은 올 시즌 추락했다. 지난해 UCL(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얼굴을 다쳐 수술과 재활을 거쳤다곤 하지만, 좀처럼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면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비판을 마주했다.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는 손흥민은 이미 팀 내 자리 경쟁을 펼쳐야 할 상대 데얀 쿨루세브스키, 히샤를리송이 있다. 그런데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과 유사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임대 영입하며 보강에 나섰고, 손흥민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반등, 임팩트가 절실한 순간 손흥민은 다시 한번 전매특허 감아 차기로 자신을 증명해냈다.

전반전 자신감 있는 슈팅으로 여러 차례 상대 골문을 위협한 손흥민은 후반 5분 팀에 선제골을 선물했다. 페널티 아크 왼쪽 뒤편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왼발로 강하게 슛을 날려 골문 구석에 꽂았다. 상대 골키퍼가 다이빙하며 선방을 시도했으나, 손끝에도 닿지 않는 절묘한 코스였다.

기세를 높인 손흥민은 후반 14분 두 번째 골까지 넣었다. 페널티 아크 안쪽에 머무르다가 이반 페리시치가 공을 건네주자 가볍게 돌려놓은 뒤 터닝 슛을 시도했다. 빨랫줄처럼 날아간 슛은 이번에도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지난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경기 이후 25일 만에 골 맛을 봤다. 멀티 득점을 챙긴 건 지난해 10월 13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UCL 조별 리그 D조 4차전 이후 108일 만이다.

경기 내내 압도적인 영향력을 뽐낸 손흥민은 후반 40분 브리안 힐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9점을 부여하면서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이날 경기 손흥민의 활약은 시기적으로도 절묘했다. 경쟁자인 단주마가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후반 42분 데뷔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만일 이번에도 침묵했다면 다음 경기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을지 모를 상황이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반등이 반갑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아스널(0-2 패)과 맨체스터 시티(2-4 패)에 연달아 패했고, 풀럼(1-0 승)을 가까스로 잡아냈다. 11승 3무 7패, 승점 36으로 5위를 달리고 있으나, 토트넘보다 1경기를 덜 치르고도 나란히 승점 39로 3, 4위에 자리한 뉴캐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

다음 달 6일 다시 맨시티를 상대로 승점을 노려야 하는 토트넘이 상승세를 탄 손흥민을 필두로 설욕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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