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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이대성이 2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 연장전에서 3점 슛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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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데본 스캇(가운데)이 2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리바운드에 성공하고 있다. |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하 가스공사)가 악재를 만나고도 혈투를 펼쳤으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가스공사는 2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이하 KGC)의 맞대결에서 1차 연장전까지 거쳐 85-87로 패했다.
하루 전 가스공사는 서울 SK와 3차 연장전까지 펼치는 대접전 끝에 116-118로 패했다. 가스공사는 최근 경기 후반전 집중력을 놓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는데, SK를 끝까지 괴롭히면서 달라진 경기력과 희망을 보여줬다. 특히, 이대성은 손목 부상을 안고도 51분 51초를 소화하면서 30득점, 6어시스트를 챙기는 등 맹활약했다.
리그 9위까지 떨어져 있는 가스공사가 분위기를 바꾸나 싶더니 불의의 악재가 터졌다. 이번 시즌 이대성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득점력(경기당 평균 12.3점)을 자랑하는 할로웨이가 돌연 팀을 떠난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KGC전을 앞두고 "할로웨이가 뛰지 못한다. 개인 사정으로 시즌을 함께 마무리하지 못하게 됐다. 부상은 아니고, 개인 사유"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 구단 측은 '아직 명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지만, 할로웨이 이탈을 전제로 가능한 빠르게 대체 외국인 용병을 데려올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각국 리그가 진행 중인 탓에 가스공사에 필요한 퍼즐을 맞추기엔 무리가 있다.
가스공사는 올해 1옵션으로 유슈 은도예를 영입했고, 할로웨이를 2옵션에 두고 시즌을 출발했다. 은도예가 부상과 부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할로웨이에 부담이 집중되자 은도예를 데본 스캇으로 교체했다. 겨우 한숨을 돌리나 했더니 이번엔 할로웨이가 떠난다.
전날 혈투와 할로웨이 이탈에도 가스공사는 KGC와 접전을 펼치면서 2경기 연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1쿼터를 14-26으로 내준 가스공사는 2쿼터 9점을 쓸어 담은 이대성을 앞세워 7점을 따라잡았다. 3쿼터를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이어간 가스공사는 4쿼터 들어 무서운 수비 집중력으로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겨놓고 역전까지 성공했다.
정효근의 맹활약으로 경기 종료까지 피 말리는 리드를 유지한 가스공사는 76-74로 앞섰으나, 마지막 1초를 남겨두고 파울을 범해 자유투 2개를 허용했다. KGC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가스공사에 전날의 악몽을 다시 상기시켰다. 결국, 가스공사는 이틀 연속 연장전이라는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이대성은 이틀 연속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내면서 팀을 이끌었다. 이대성은 38분여 뛰며 29득점 6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스캇도 45분을 소화하면서 15득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할로웨이의 빈자리를 착실히 메웠다.
가스공사는 잠깐의 여유도 없이 31일 수원 KT 원정을 떠난다. 악재가 겹친 가스공사가 간절한 승리를 맛볼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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